與, 윤석열 후쿠시마 발언에 “준비가 덜 된 후보” 공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8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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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발언을 둘러싸고 여권이 공세를 이어갔다. 윤 전 총장 측이 “지난해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의 답변을 지적한 것”이라고 거듭 해명을 내놨지만 민주당 내에선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까지 ‘소환’하며 “준비가 덜 된 후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8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전 총장이 잇달아 물의를 빚은 발언과 행동으로 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며 “원전 마피아 수준”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발언 당일인 6일 ‘탄소 중립’이 아닌 ‘탄소 중심’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를 쓴 해프닝에 대해선 “이걸 애교로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 좀 그만 웃겨 달라”고도 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실존적 불안과 위협을 ‘진영에 따라 달라지는 정치적 문제 제기’ 정도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만용과 배포”라며 “가히 아베와 스가의 풍모, 자민당의 향취가 느껴진다”고 했다.

‘친문’(친문재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저녁에 취지가 그게 아니었다고 정정했는데, 사고가 자주 반복되고 있다. 그건 뭔가 안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방역수칙 위반 논란과 관련해 “반 전 총장이 (2017년) 국내에 들어와서 첫 일정이 ‘AI 방역’ 일정이었는데, 본인은 방호복을 입었지만 주변 지지자나 기자들은 방호복을 전혀 입지 않아 쇼하러 갔다는 비난을 받았다”며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6일 예정에 없던 일정을 소화하면서 갑자기 몰려든 인파 때문에 행사장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에 대해 “정치적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뒤늦게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 측은 7일 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외교부 장관이 일본의 오염수 처리가 일본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라고 한 답변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친상 조문 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해서 오염수 배출과 관련해 투명한 검증 설명을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올해 우리 정부가 입장을 바꿨는데 그래선 상대국에 강력한 촉구를 하기 어렵지 않겠나. 지금이라도 국제사회와 공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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