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에 100일 갇혀있던 에버 기븐호, 6000억원 주고 북행시작

뉴시스 입력 2021-07-07 22:02수정 2021-07-0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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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를 일주일 가까이 막아버렸던 에버 기븐(Ever Given) 호가 3개월 보름 만인 7일 드디어 운하를 벗어나는 항행을 개시했다.

이 배는 간신히 좌초된 바닥에서 다시 물에 떠 운항이 가능했으나 이집트 정부가 거액의 손해 배상금을 요구해 그간 사고 지점에서 멀지 않은 운하 내 호수에 오도가도 못하고 정박해 있었다. 전날 운하 당국과 배 소유주인 일본 해운사 및 보험사가 배상금에 합의해 법원이 압류를 풀었다.

당초 이집트 정부는 9억1600만 달러의 배상을 요구했고 이를 5억5000만 달러(6100억원)까지 내렸으나 합의 액수가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3월23일 인도양 쪽에서 지중해로 가기 위해 홍해 끝 수에즈 운하 남단 입구를 통과했던 에버 기븐 호는 6㎞ 조금 지난 뒤 운하 양쪽 제방을 배머리와 배꼬리가 각각 들이받아 좌초되는 사고를 냈다. 운하 150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운행선박의 양쪽 제방 동시충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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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200㎞에 가까운 수에즈 운하는 최대 양안간 폭이 77m이고 평균 수심은 22m인데 길이 400m, vhr 58m의 에버 기븐 호는 무려 1만8300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하고 있어 엄청난 무게 때문에 동작이 둔하다 제방을 들이받으며 바닥에 좌초한 것이다.

많은 예인선이 달려들어 제방에 가까운 진흙밭에 박힌 컨테이너선의 배머리를 들어올리려고 애썼다. 엿새 만에 만조 물길의 도움으로 배가 떠 다시 운전할 수 있었다. 그간 수백 척의 배가 수에즈 운하 양쪽 출입구에서 뱃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는 저 멀리 아프리카 대륙 남단 희망봉으로 돌아 대서양과 인도양을 가로질렀다.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했던 에버 기븐 호는 선적 컨테이너 물류의 가치가 6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 사고로 이와 비슷한 규모의 손해 배상을 이집트에 하게 된 것이다.

배는 이삼일 뒤 운하를 벗어나 지중해로 들어선 뒤 대서양으로 나가 네덜란드 로테르담 및 잉글랜드 펠릭스스토우 항에 가서 컨테이너들을 하적, 가뿐해질 예정이다.

한편 일본의 쇼에이 카젠 카이샤 선사는 ‘에버그린 해운’를 대만에 본부를 두고 운영하고 있고 이 에버 그린 사에 속한 컨테이너선 11척은 모두 파나마 선적에 이름이 ‘에버 G--’로 시작된다. 에버 기븐(한자명 長賜輪)은 2018년에 건조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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