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일화에 “관심없다” 거리두는 추미애…‘尹대항마’ 자신감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3일 0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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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이광재 단일화 후 합종연횡 본격화 전망
강성 지지층 업고 秋는 '단일화 없는 완주' 쐐기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대선 경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신호탄을 쏜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여권의 단일화 논의에 연일 거리를 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의 단일화 추진에 대해 “나는 별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추 전 장관은 “나는 좋은 정책 메뉴를 가지고 와서 국민들께 국민 밥상을 막 차렸다. 그런데 먼저 준비하시고 많이 뛰신 분들이 갑자기 자‘, 밥 다 드셨지요? 그만 밥상 치우십시다’라고 한다면 제가 좀 그렇지 않겠느냐”고 단일화 논의를 비판했다.

이어 “기왕에 이렇게 정책 비전을 놓고 국민들도 소화할 시간을 드려야 되고 평가할 시간을 가져야 될 거 아닌가. 그래서 경선 무대를 여는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국민이 그 정책 비전을 보시고 평가하실 거니까 저는 민주당답게 정공법으로 경선을 하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단일화 없는 완주에 쐐기를 박았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오는 5일 후보 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단일화를 반(反)이재명 연대의 물꼬를 튼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권에서 지지율 독주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섬에 따라 이를 견제하기 위한 반이재명 연대의 밀착도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에 따라 정 전 총리와 이 후보 간 단일화 이후 오는 11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되면 추가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본선에서는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간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오는 9월5일 본경선을 앞두고 후보 간 이합집산이나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추 전 장관이 단일화에 부정적인 것은 우선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따라 단일화 없이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전 장관은 최근 다수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지지율 3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알앤써치가 MBN 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는 이 지사 34%, 이 전 대표 13.5%, 추 전 장관 6.2%, 박용진 의원 3.6%, 정 전 총리 2.8% 등의 순이었다.

여권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 지원도 그가 단일화를 거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추 전 장관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꿩 잡는 매’로 포지션을 잡았다. 그는 법무부 장관 시절 수사지휘권 발동과 징계 추진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극한 대립을 한 바 있다.

이른바 ‘추윤 갈등’에 대해 여론의 피로감이 높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비롯한 정권수사에 불만을 갖던 친문 강성 지지층은 추 전 장관에 우호적인 기류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 과정이 진행될수록 추 전 장관이 중위권을 넘어 이 지사와 여권내 양강 구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중앙당사애서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한 자리에서도 “지금 그런 점은 고려하지 않는다. 민주당의 지지자들에게 기를 살려줘야 하는 것이고 그것은 소속만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며 “누구와 합종연횡 한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경선의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단일화 논의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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