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등판한 이재명 “억강부약…모두 잘 사는 대동세상 향해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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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온라인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온라인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영상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억강부약(抑强扶弱·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 정치로 모두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가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이 지사까지 출마선언과 함께 대선 레이스에 본격 합류하면서 내년 3월 대선을 향한 후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출마 영상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현직 도지사 신분인 점을 고려해 비대면 출사표를 던진 것. 이 지사는 14분 11초 분량의 영상에서 “오늘 대한민국 위기의 원인은 불공정과 양극화”라며 “공정성 확보, 불평등과 양극화 완화, 복지확충에 더해 경제적 기본권이 보장돼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정’이라는 가치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이 지사는 “특권과 반칙에 기반 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의 정치”를 강조했다. 스스로 “흙수저 비주류”라고 표현한 이 지사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조치를 통해 불공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이 지사는 “우리가 저성장으로 고통 받는 것은 불공정과 불평등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성장’을 위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대전환 시대에는 공공이 길을 내고 민간이 투자와 혁신을 감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고, 국가재정력을 확충해 보편복지국가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경제부흥정책의 세부 방향으로 규제합리화,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 강력한 산업경제 재편 등을 꼽았다.

여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 불붙은 ‘개혁 경쟁’과 관련해 이 지사는 “실용적 민생개혁에 집중해 곳곳에서 작더라도 삶을 체감적으로 바꿔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라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검찰개혁 등 찬반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 여권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중도층의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식 출사표를 낸 이 지사는 첫 지역 행보로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았다. 2일에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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