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거망동 안해”→“철학같아”→“필요하면” 입당 전 템포 조절 尹

뉴스1 입력 2021-07-01 12:02수정 2021-07-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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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후 공식 행보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방문을 마친 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1.6.30/뉴스1 © News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을 향한 독자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국민의힘의 거센 ‘입당 압박’ 속에서도 템포를 조절하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거듭된 ‘경선 정시 출발론’에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애써 답변을 피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입장 전에 당과 매듭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안철수, 반기문이 그랬듯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를 먼저 보여준 뒤 입당하겠다는 포석”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이 강조해 온 ‘정권교체’라는 큰 틀 안에서 국민의힘과 세부 각론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선결과제라는 판단이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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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SBS 뉴스 인터뷰에서 “입당 문제보다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면서도 “정권교체하는 데 국민의힘과의 연대, 만약 필요하다면 입당도 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전 총장이 지난달 18일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두고 혼선이 빚어졌을 때 대변인을 통해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서 보다 유연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등 조건을 내세운 것은 반대로 국민의힘 입당이 정권 교체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출마 선언 후 기자간담회에서 “공정과 상식, 법치를 위반하는 이런 행태들에 대해 분노하고 외면하는 그런 분들도 다 만나보고, 정권 교체를 위한 전략 문제는 그러고 나서 결정을 해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며 입당 문제는 뒤로 미뤘다. 이 대표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일정에 쫓기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야권 한 관계자는 “‘필요하다면’이라는 조건이 당을 대권의 지렛대로만 삼겠다는 뜻으로 보이는 건 불편하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정당정치를 피하기만 해서 성공한 정치인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등의 ‘입당 압박’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우리와 함께 할 거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전체 전략상 늦어지는 것도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 당에서 너무 당기지도 너무 밀지도 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전날 언론사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경선 버스가 ‘버스’라고 하려면 무조건 정시에 출발해야 한다. 버스가 아니면 택시나 다른 교통수단이 돼 버리는 건데, 대선이란 큰 선거에 있어 그건 굉장히 위험하다”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입당은 거의 기정사실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겠나”며 “대선 후보 경선이 8월 하순 9월 초 시작되는데, 그전에 입당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강원 강릉 출신의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어린 시절 강릉 외가에 갔을 때 함께 놀던 사이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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