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총장, 여권 심장부 광주 언제 오나…“7월10~20일”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29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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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사형수' 김종배씨 동행, 검찰출신 전 국회의원도 함께 하나
기존 보수진영과 차별화, 중도·탈진보세력 끌어안기 행보 분석
호남 지지율 20%대 넘어서 방문 후 상승세 타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9일 대권 출마을 선언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다음달 중순께 여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문자통화에서 “7월10일~20일 사이 광주를 방문,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올해 5·18기념식을 전후에 5·18묘지를 참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돌았으나 소문으로 끝났었고 출마선언 후 광주 방문이 예측됐지만, 이날 날짜를 특정화했다.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에는 5·18 민주화 운동의 상징성을 가진 김종배 전 의원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시민·학생투쟁위원회 총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당시 사형 선고를 받아 ‘5·18 사형수’로도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5일 윤 전 총장으로부터 전화가 와 ‘7월 중 광주에서 한번 보자’고 했다”면서 “윤 전 총장이 광주를 방문하면 5·18묘지를 같이 참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80년 초 사형수 시절때 구명운동 서명을 꺼리는 엄혹한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서울대 법대생으로 5·18 유혈진압을 다룬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씨에게 사형을 구형한 이야기를 뒤늦게 듣고 감동을 받았다”며서 “오래전부터 윤 전 청총장을 개인적으로 도와 드리고 싶었고, 이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선언 후 첫 광주방문은 5·18을 고리로 호남 민심에 구애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특히 김 전 의원과의 만남을 통해 자연스레 5·18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힘으로써 기존 보수진영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도·탈진보 세력을 끌어안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이 20%을 넘어서고 있어 이번 방문을 통해 지지율 제고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떠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떠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은 호남의 지지세력의 윤곽과 함께,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캠프에 합류할 뜻을 비춘 광주지역 검찰출신 전 국회의원의 동행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2003~2004년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로 활동했던 그는 청장 재임시절인 지난해 2월 광주고검·지검을 방문, 당시 진행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 재판을 언급하며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정신을 깊이 새겨 현안 사건 공판의 공소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에서 대선 출마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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