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 성폭력 의혹에 양향자 사면초가…최대 위기

뉴스1 입력 2021-06-28 14:02수정 2021-06-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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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외사촌 동생의 성폭력 의혹으로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몰렸다.

2차 가해와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민주당 내에선 출당해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양 의원의 외사촌 동생이자 지역사무소 회계 책임을 맡은 A씨가 여직원을 상습 성추행·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지난해 총선에서 양 의원이 당선된 이후 지역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수개월에 걸쳐 B씨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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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은 최근 민주당 중앙당에 신고하기 위해 찾아갔으나 구두로 진술하고 피해신고서는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 <뉴스1> 최초 보도 후 양 의원은 “해당 의혹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고 “원내대표에게도 보고됐다”고 해명했다.

또 일부 언론에 “성폭행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피해자와 직접 소통한 결과 성폭행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폭력 의혹 제기에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거나 피해자와 직접 접촉하는 것 등은 ‘2차 가해’에 해당할 수 있다.

특히 피해자와 직접 접촉은 회유와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라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보도 직전 피해자와 부모를 만나 ‘무언가’를 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무마 의혹까지 제기됐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2차가해 지적이 나오자 공문을 통해 양 의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A씨가 특수 친인척관계인 만큼 양 의원도 이해당사자로 볼 수 있어 피해자와 일체의 접촉을 금지해달라며 사실상 접근 금지령까지 내렸다.

민주당은 보도 이튿날인 23일 이소영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보고)을 통해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최대한 엄중하고 신속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지난 14일 윤호중 원내대표가 양 의원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처음 보고 받았고, 16일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에게 시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진상조사 과정에서 피해자 격리, 관련자 직무배제, 지역사무실 폐쇄, 중앙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의 피해자 상담 등 후속 조치가 진행됐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문이 확산하자 양 의원은 24일 피해자 가족에게 사죄하고 경찰에 공식 수사를 의뢰했다.

양 의원은 “피해자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 저를 포함해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피해자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완벽한 일상 복귀를 위해 제가 해야 하는 모든 일을 하겠다. 평생 사죄하며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광주경찰청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에서 담당하도록 했다.

고발장 접수 이튿날 피해자 조사를 마쳤고, 이후 참고인과 피의자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양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25일 “양향자 의원의 출당을 송영길 대표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경선에 앞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건은 과감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 의원은 “국민들은 지난 4·7 재·보선 패배 이후 우리 당이 얼마나 달라졌느냐는 시선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볼 것”이라며 “양 의원은 억울해할 수 있지만 가해자가 의원의 친인척이라는 점에서 단호한 대처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경찰 수사와 별개로 당 차원의 진상 조사를 한 뒤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양 의원은 2013년 말 46세 나이에 삼성의 고졸 출신 첫 여성 임원(상무)에 오른 ‘삼성 고졸 신화’의 주인공이다.

광주여상 졸업 직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일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돼 당시 5선 중진인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와 광주 서구을에서 맞붙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 민주당 최고위원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을 지낸 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천 의원과 리턴매치 끝에 75.8%를 득표해 금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금배지를 단 지 1년 만에 친인척의 성폭력 의혹과 부적절한 대응 등으로 ‘출당’까지 거론되는 등 최대 위기에 빠졌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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