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기념재단, 일본올림픽위원회에 항의 공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5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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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올림픽박물관 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전시 코너에 있는 손기정 선생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시상식 사진. 서경덕 교수 제공
일본 올림픽박물관 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전시 코너에 있는 손기정 선생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시상식 사진. 서경덕 교수 제공
일본 올림픽박물관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생(1912¤2002)의 사진을 국적 표기 없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로 전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손기정기념재단이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이의 시정을 요청하는 항의 공문을 보냈다. ▶손기정 선생을 日마라토너로 전시한 일본

재단 측은 25일 JOC에 보낸 영어 공문을 통해 “현재 한자와 일본어로 표기되어 있는 손기정 선생의 이름에 한국어를 병행하거나 손 선생의 국적이 한국임을 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단은 또 “이 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지기 힘들 경우 손기정 선생의 사진 전시 자체를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도쿄 올림픽 개·폐회식 등 주요 이벤트가 열리는 주경기장 인근 일본 올림픽박물관에 전시된 손기정 선생의 시상식 사진에는 한자와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 대회 육상 경기 남자 마라톤’이라고만 되어 있다. 손기정 선생의 외손자인 손기정기념재단 이준승 사무총장은 “손기정 선생이 일본인 마라톤 우승자로 기억되게 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자 손기정을 영원히 슬픈 우승자로 남기는 행위다. 반드시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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