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격론 끝 경선 원칙대로…갈등 봉합 속 레이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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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5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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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5일 극심한 당내 갈등을 일으켰던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현행 규정에 따라 진행하기로 했다.

송영길 당대표의 경선 연기 불가 발표 이후 기존 원칙론을 강조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그간 경선연기를 주장하던 대선 후보와 캠프 측은 반발했지만 이내 “당 지도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현행 당헌·당규 원칙에 따라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현행 기준대로 ‘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을 마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신임받도록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 충정 어린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며 “여러 가지 이견이 있었지만 우리 지도부가 하나로 가야 한다는 합의로 이견이 있는 최고위원께서도 양해해주시고 같이 힘을 하나로 모아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송영길 “둘 다 충정에서 비롯…이럴 땐 원칙대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 News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 News1
송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연기를 주장하시는 분이나 원칙대로 하자는 분이나 모두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에서 기초했다고 생각한다”며 “둘 중 어떤 것이 100% 맞다, 틀리다를 할 수 없는 각자 다 일리 있는 주장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고용진 수석대변인 또한 “일부 경선 일정 연기를 주장하는 최고위원들이 계셨지만 결정을 더 미룰 수 없다는 데 동의하셨다”며 “최고위 의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대승적으로 우리 당이 결단을 내리고 분열하지 않고, 원팀으로 가기 위해 반대했던 의원들도 양해해서 최고위가 현행 당헌을 따르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표결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연기 주장 캠프 측 즉각 반발했지만…주자들 나서서 수용 의사

그간 경선 연기 불가 원칙론에 대해 여권 대선 후보 9명 중 3명만이 찬성했던 만큼 지도부의 발표에 캠프 측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직접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재명계 의원들은 ‘원칙에 따른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화답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제 결정됐으니 대선 승리로 가자. 대국적으로 정치하자. 쿨하게”라고 했고, 추 전 장관 역시 “논란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민주정부 4기 수립, 정권재창출을 위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경선 연기를 외치던 후보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는 “민주당이 지켜온 민주주의 전통을 스스로 허무는 나쁜 선례”라며 “다수 의원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후보들이 직접 줄줄이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당 최고위의 결정을 수용한다. 당내 논의에서 나타난 의원들과 당원들의 충정은 우리 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귀중한 에너지로 삼겠다”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전 총리 역시 “집단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 참여가 보장된 경선 실시가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아쉬운 측면도 있지만 당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고, 최문순 강원도지사 역시 “당 최고위의 결정을 존중한다. 성심껏 경선에 임하겠다”고 했다.

◇본격 경선 레이스 시작…7월 초 컷오프 뒤 9월 초 경선 마무리

민주당 의원총회. /뉴스1 © News1
민주당 의원총회. /뉴스1 © News1
이처럼 당내 갈등 분위기가 정권재창출이란 공동의 목표로 수렴하면서 민주당은 향후 일정을 확정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고 수석대변인은 “예비선거부터 선거인단 모집, 본경선, 후보 최종 선출까지 약 75일로 18대, 19대에 비해 길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여러 지적 사항과 문제 제기 등을 녹여서 새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7월 초에 컷오프하고 그 뒤에 9월5일까지 경선을 마무리할 것 같다”며 “만일 그때 과반 득표가 안 되면 9월10일(결선투표)이 마지노선”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는 이날 오후 6시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선거 일정과 관련된 1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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