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주점서 40대 손님 살해·유기한 허민우 “혐의 인정”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25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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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을 살해한 뒤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허민우는 첫 재판에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인천지법 형사13부(호성호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25일 첫 재판에서 살인 및 사체훼손, 사체유기, 감염병예방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허민우는 “모든 혐의에 대해 인정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법원이 양형 조사를 하도록 피고인의 가족을 통해 피고인과 관련된 현재까지의 가족관계 및 생활관계 등의 제반사정을 확인하겠다“며 ”피해자와 관련해서도 유족 측의 입장과 상황 등에 대해 양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 본인에 대한 면담은 어렵기 때문에 피고인의 동생을 통해서 확인하겠다“며 ”피해자 측에서도 동생을 통해 입장을 들겠다“고 덧붙였다.

허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8월 11일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허민우는 지난 4월 22일 오전 2시 6분께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 A씨를 살해한 뒤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훼손된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그는 폭력조직인 ‘꼴망파’에 가입해 활동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보호관찰 기간 중 범행을 저질렀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5월17일 허민우의 범행 수단이 잔혹하고 국민의 알권리 보장이 인정된다는 취지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A씨는 지난 4월21일 오후 지인 B씨와 함께 신포동의 한 노래주점을 방문한 이후 실종됐다.

이후 경찰은 노래주점 출입문 3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보해 분석을 진행했으나 영상에는 A씨가 노래주점을 나서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다가 허씨가 10만원을 요구하자 ”내가 왜 돈을 줘야하는데“라고 말하면서 허씨의 얼굴과 복부 등을 떄린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격분한 허씨는 A씨의 얼굴 부위를 수회 가격하고 쓰러진 A씨를 수차례 밟았으며, 의식을 잃고 호흡을 하지 못하는 A씨를 약 13시간 방치해 숨지게 했다

또 지난 4월 24~26일 사이 흉기를 이용해 A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노래주점 내 잘 사용하지 않는 방에 은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시신은 훼손된 채 지난 5월12일 오후 7시30분께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발견됐다.

허씨는 철마산 중턱에 시신을 유기할 당시 휴대전화를 꺼놓거나 휴대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위치추적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허씨는 지난 5월 12일 오전 경찰에 검거된 이후에도 “B씨가 지난 4월22일 오전 2시께 주점을 나가면서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나갔다”고 진술하면서 혐의를 부인해 왔으나, 계속되는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검찰로 송치되기 전 미추홀경찰서에서 “시신을 유기한 곳을 찾아가 2번 정도 술을 따라줬다”며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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