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땀의 결실과 진화”…‘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의 이유있는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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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4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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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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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2’에서 나왔을 때 나타샤는 캐리커쳐 같았어요. 처음에는 남성 캐릭터들에게 리액션만 하는 캐릭터였거든요. 그런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부터 다른 면모를 드러내고,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나타샤가 완벽하게 형성된 캐릭터로 등장했어요. 그런면에서 지속적으로 진화했고, 그 부분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스칼렛 요한슨이 24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의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의 캐릭터 나타샤의 변화상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블랙 위도우’의 연출자인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도 함께 했다.

이날 스칼렛 요한슨은 “드디어 ‘블랙 위도우’ 솔로 무비로 여러분 곁에 돌아왔다, 10년 땀의 결실이 돌아왔다”고 인사했다.

이어 “해야 돼서 하는 것과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다르다”며 “‘블랙 위도우’는 영화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쳐서 만든 영화다, 매일 감독님이 열심히 작업하는 걸 보는 게 너무 즐거웠고, 초반에는 볼을 꼬집을 정도로, 꿈인까 생시인가 할 정도로 즐거웠다, 감동적이었고 그래서 힘들었지만 오늘까지 왔다”고 작업 소감을 알렸다.

‘블랙 위도우’는 마브르이 영원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블 스튜디오의 2021년 첫 액션 블록버스터로, 여러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에서 주요 캐릭터로 활약했던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다. 블랙 위도우의 과거와 연결된 새 캐릭터 엘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분), 멜리나 보스토코프(레이첼 와이즈 분),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 분)이 등장하며 과거 이들을 존재하게 했던 ‘레드룸’ 프로젝트의 숨겨진 음모 등이 다뤄진다.

예술 영화부터 히어로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온 스칼렛 요한슨은 자신의 영화 선택 기준이 ‘감독’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은 존경하는 감독님과 협업하는 것이 영화 선택에 가장 중요한 점이다, 어떤 때는 스크립트가 좋아서 이걸 가지고 감독님께 보여줄 때도 있는데 그것도 그분과 협업하고 싶어서 가지고 가는 것이다”라며 “어떤 감독과 하는가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감독과 함께 살을 붙이고 영혼을 불어넣는 컬래버레이션에서 가장 큰 만족을 느낀다”고 밝혔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블랙 위도우는 스칼렛 요한슨이 약11년간 연기해 온 캐릭터다. 남다른 애정이 있을 법 하다. 스칼렛 요한슨은 “유니크한 경험”이라며 “생각해 보면 18개월, 24개월에 한번씩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온 거다, 그러면서 몇몇 감독과 작업을 하면서 신기했던 것은 다들 나타샤에 대해서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더라,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지속적으로 진화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요한슨은 “나타샤와 다른 ‘어벤져스’의 차별점은 그녀는 나약함을 통해 더욱 강해진다는 점이다,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은 자존심 때문에 나약함을 직면하지 않는데 나타샤는 자신의 나약함을 통해 강인함을 직면한다”며 “그 부분 때문에 블랙 위도우를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은 ‘블랙 위도우’가 이 시대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영화는 자신의 인생에 통제권이 없었던, 본인의 인생을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인생을 살도록 하는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다, 끝내 사랑도 받고, 그 중에 고통도 받지만,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점에서 여성들의 공감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스토리텔링을 할 때 유머를 사용했다, 이들을 단순히 피해자로 바라보지 않고 생존자로 본다, 고통 받은 현실을 유머스러운 그들만의 눈으로 바라본다”고 영화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블랙 팬서’와 ‘원더 우먼’이 전에 있어서 이 영화도 만들어졌다, 스튜디오 입장에서 주류의 백인 남성 외에도 다른 종류를 원하는 관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영화 때문에도 다른 다양한 영화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쇼트랜드 감독은 ‘블랙 위도우’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액션 영화”라고 정의했다. 그는 “영화 만들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는 여러분께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다, 나타샤가 흑백이 아니다”며 “(나타샤는) 좋다, 나쁘다가 아닌 그레이한 영역이 있는 캐릭터라서 흥미진진한 모습을 그릴 수 있었다, 나타샤 진정한 모습을 담으려고 해서 그 부분에서 영화가 더 빛난다”고 설명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번 영화에서 주연 배우일 뿐 아니라 제작자로도 참여헀다. 그는 “정말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자유를 느꼈다”며 “힘든 과정이었지만, 제작자로 참여해져서 투명해졌고 그만큼 보람이 컸다,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내고, 서로에게 도전하면서 거기서부터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 프로듀서가 할 일은 그런 환경을 조성해서 많은 사람을 수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걸 잘하더라, 그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마블 가족과 정말 가족처럼 지내는 관계였는데 이분들과 다른 관점으로 협업해서 즐거웠다, 웃음이 끊이지 앟는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은 “스칼렛 요한슨은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일을 하 수 있도록 해주는 큰 지지대였다, 스튜디오가 원하는 걸 하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게 뭐냐’고 물으면서 크게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블랙 위도우’는 당초 지난해 5월 개봉할 작품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여러 차례 개봉을 미룬 끝에 올해 7월 개봉을 확정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아마도 우리가 이런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우리의 우선 순위를 다시 정비했다”며 “어떻게 보면 이 영화가 예상치 못헀지만 시의적절한 영화가 됐다, 우리가 함께 하고 싶은 가족들, 그 가족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고, 선택한 가족일 수도 있다, 그분들과 극장에 돌아가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영화이며 MCU의 최고의 액션을 담았다”고 관객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블랙 위도우’는 오는 7월7일 오후5시 전세계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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