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굳게 닫힌 마음을 연 경찰관의 행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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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3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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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아이의 닫힌 마음을 연 경찰관의 자상한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줬다.

경찰청은 22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굳게 닫혔던 아이의 마음을 연 경찰관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경찰에 따르면 4월 12일 제주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에 ‘어린아이가 비를 맞으며 추위에 떨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관들은 현장으로 출동해 아이와 함께 복귀했다.

지구대 안으로 들어온 아이는 힘없이 의자에 앉았다. 경찰관은 무릎을 굽혀 앉은 채로 아이의 눈을 맞추며 이름과 사는 곳, 학교 등을 물었지만 아이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관들은 조급하게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보살피면서 아이가 먼저 말을 꺼내길 기다렸다. 비에 젖은 아이에게 우의를 입혀주고, 따뜻한 율무차를 건네고, 얼굴의 빗물을 닦아줬다.

경찰관의 진심이 닿은 걸까. 아이는 약 10분이 지나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자신의 이름과 다니고 있는 학교 등을 말했다.

경찰청


경찰청

경찰관은 아이와 함께 학교를 찾아 선생님에게 아이를 인계했다. 알고 보니 아이는 ‘함묵증’을 가지고 있었다.

함묵증이란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1개월 이상 특정한 장소, 조건이나 상황에서는 말을 하지 않거나 극히 제한된 단어만을 사용하는 증상이다.

경찰청의 해당 게시물은 300명 이상의 ‘좋아요’를 받고, 50회 이상 공유되는 등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페이스북 사용자 유** 씨는 게시물 댓글을 통해 “아이가 마음을 열어서 다행”이라며 “언제나 든든한 경찰!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경찰 관계자는 “진심이 담긴 경찰관들의 행동이 굳게 닫혀있던 아이의 마음을 열었던 것”이라며 “경찰 활동에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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