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가거나 동물 구충제 맞아”…두테르테, 백신 미접종자에 으름장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23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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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감옥에 격리시키거나 동물을 위한 구충제 성분의 치료제를 접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1일 TV 연설에서 “여러분이 인간이고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잠재적인 보균자라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아라”며 “이를 저항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그들을 감옥에 가두거나 그들에게 돼지를 위한 이버멕틴(구충제의 한 종류)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관리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접종 거부자들에 대한 명단을 작성해 보관하고 있으라고 지시했다.

이버멕틴은 코로나19 대체 치료제로 알려졌지만 미국, 유럽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는 이것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입장을 고수해 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나라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내 말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단지 난 사람들이 정부를 무시하는 것에 화가 날 뿐”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현재 130만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에 확진됐음에도 20일 기준 올해 백신 접종 완료 목표인 7000만명에 한참 모자른 210만명만이 백신을 맞았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학교 문을 열지 않겠다고 말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를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정부의 자원은 고갈됐다”며 “만약 이번에 대유행이 다시 불어닥친다면 이 나라에 큰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위해 가능한 엄격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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