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윤석열 파일 공개하면 명예훼손으로 감옥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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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1일 2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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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해 취재진에 둘러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  2021.06.09. 사진공동취재단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해 취재진에 둘러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 2021.06.09. 사진공동취재단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입수했다고 주장한 야당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21일 “자꾸 문서를 공개하라는 얘기를 하는데, 공개하면 저 명예훼손으로 감옥 간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이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X파일’에 대한) 질문이 너무 많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장 소장은 “제가 받은 문건은 두 개다. 둘 다 한 10페이지, 10페이지씩 된다”라며 “하나의 문건은 4월 말쯤에 작성된 것 같다. 구체적 날짜까지 적시돼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A~Z까지 총정리 돼 있는 거다. 예를 들면 ‘윤석열의 좌우명은 뭐냐’, ‘윤석열은 어디서 태어났느냐’, ‘어디서 근무했느냐’, ‘처는 어떤 사람이냐’, ‘장모는 어떤 사람이냐’, ‘이 사람들은 어떤 의혹이 있냐’ 이런 게 정리된 것이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문서는 6월 초에 작성된 것 같다”라며 “그것도 한 10페이지 정도 되는데, 3개 챕터로 나눠져 있더라”며 “윤 전 총장의 의혹, 처의 의혹, 장모의 의혹. 챕터가 쭉 나와 있고 거기에 항목별로 의혹이 정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문제 같은데, 거기에 ‘이 의혹은 정치적으로 공격할 거리다’, ‘이 의혹은 사실 관계를 좀 더 확인해야 된다’, ‘이 의혹은 지난 청문회 때 다 문제없이 해명됐던 얘기다’ 등 정치적 판단이 들어가 있더라”며 “윤 전 총장이 출마를 하게 되면 공격하려고 하는 측에서 만들어졌다고 추측해본다”고 덧붙였다.

“정치 공작 아냐…여권서 만들지 않았을까 추측”
입수 경위에 대해선 “제가 정치권에 20년 있다 보니까 이런 정보를 작성하거나 유통하고, 정보들에 해박한 능력이 있는 분들을 많이 안다”며 “그분들이 ‘윤 전 총장과 관련해서 이런 얘기도 있는 문건이 있어요’라고 하면서 지난주 초에 저에게 전달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일주일 동안 계속 보고 판단해보고 토요일에 SNS에다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판단을 올린 것”이라며 “어떤 정치적 공작이나 다른 계획, 목적이 있어서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 문건을 작성한 주체가 윤 전 총장의 경쟁 정당 쪽 개인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엔 “혼자 작성하기에는 힘든 문건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국정원, 경찰, 검찰이 동원돼서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데, 그런 건 아닌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얘기하지 않았느냐”라며 “‘윤석열 파일’을 자기들이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그런 차원에서 조금 흘러나온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추측해본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가 거론하던 파일과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알 수 없다”며 “야권에서 만들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 여권에서 만들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정권교체가 돼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정권이 바뀌었으면 너무나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여당의 공작에 놀아나 내부 폭로를 했다’, ‘수류탄을 던졌다’ 그렇게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상당히 섭섭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 소장은 “저는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정권 교체를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고 해서 의혹이 많고,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을 넘어 이재명 경기도지사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똑같이 검증을 받아야 되는 것”이라며 “저는 윤 전 총장도 제대로 검증을 받고 그 검증에서 이겨내면 대통령 되는 거다, 그러니까 이것을 가지고 너무 기죽지 말고 제대로 잘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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