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강경파 라이시 승리…90% 개표서 압도적 1위

뉴시스 입력 2021-06-19 22:58수정 2021-06-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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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사법부 수장이자 하메네이 최측근
헴마티 등 경쟁후보들 라이시 당선 축하
이란 대선에서 원리주의 성향의 강경보수 후보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상대 후보에 크게 앞서며 당선을 확정했다.

19일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개표율 90% 상황에서 라이시는 1780만표(약 62%)를 얻어 경쟁 상대로 꼽힌 240만표(8%)를 획득한 개혁파 압돌나세르 헴마티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혁명수비대 출신 모센 레자에이 후보는 330만표(11%)로 라이시에 이어 2번째로 많을 표를 얻었다. 아미르-호세인 가지자데-하셰미 후보는 약 100만표(3%)로 4위로 밀렸다.

이란은 연장 투표를 통해 전날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유권자 5930만 여명 중 약 2893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이란 내무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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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을 위해서는 과반 득표가 필요하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으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 2명을 두고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헴마티와 레자에이는 이미 패배를 인정하고 라이시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헴마티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랑스러운 이란 국민은 희망과 평화, 번영으로 가득찬 삶을 살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의 차기 정부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지도 아래 이란인들의 생계와 행복을 증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나온 초기 결과에 따르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 대선인 2017년 대선에 비해서도 투표율은 매우 저조할 전망이다.

BBC에 따르면 이란 일부 반체제 인사들과 개혁주의자들은 헌법수호위원회가 개혁주의 후보 다수를 실격시킨 것을 이유로 보이콧을 주장했다. 서방 언론은 자유 억압과 지속적인 경제난으로 인한 분노 속에 이란 대중들은 투표소에 가기보다는 집에 있기를 택했다고 전했다. 이미 라이시의 승리가 정해졌다고 보고 투표 의지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라이시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최측근이자 현 사법부 수장이다. 그는 서방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원리주의자다. 라이시는 ‘강력한 이란을 위한 대중정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부패와 경제난 해결의 적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1988년 정치범 대규모 사형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선거 당국이 라이시의 승리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면, 취임 전부터 미국 정부 제재를 받던 인물이 이란 대통령이 되는 첫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라이시는 선거 기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지지했다. 다만 핵합의를 포함한 국가안보와 외교 정책의 최종 결정권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에게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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