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마친 文대통령-이준석 대표 영수회담 성사되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8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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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준석과 순방 성과 공유 자리 마련
내주 성김 대북특사와 대북정책 조율
北 첫 공식 메시지…"대화·대결 다 준비"
靑 "美 좋은 메시지에 북한이 화답"

6박8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한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국내외 주요 현안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보고와 순방 성과 등을 토대로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남북미 대화 재개 방안, 내부적으로는 제1야당 대표와의 만남 시기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정책의 경우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대외 메시지에서 ‘대화’의 가능성을 내비친 점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전날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 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 접근을 통해 북한과의 외교를 모색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원칙에 침묵을 이어오던 북한이 어느정도 호응하는 성격의 첫 ‘답변’을 내놨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사실상 멈춰져 있던 대북정책을 재가동할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오후 YTN ‘더 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이 “개인적으로 답변한다 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에서 (대북정책 발표로) 발신한 좋은 메시지에 이어서 북한도 좋은 메시지로 화답한 게 아닌가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북한의 입장 표명 속에서 문 대통령은 19일부터 닷새간 한국을 찾는 성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한미 간 대북정책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유럽순방 성과를 공유하는 여야 대표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성김 대표와의 대북정책 조율 결과 등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이 집중되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의 만남은 이 자리를 통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영수회담보다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 등 다자회담 형식의 만남에 무게를 실어왔다. 박 수석은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가능성과 관련 “현재까지는 각당 대표들이 함께 만나는 논의 구조가 이미 제안돼 있고 가동되고 있다”며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통한 만남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6일 이준석 대표를 만나 “여야정 상설 협의체가 가동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 수석은 이날 YTN ‘더뉴스’ 인터뷰에서도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의 두 가지 명분으로 ‘이 대표의 당선 축하’와 ‘순방 성과의 설명’을 꼽고 “(협의체 가동의) 명분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곧 그런 모습을 보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제들이 잘 정리가 된다면 다음주쯤(에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준영 후보자 낙마 후 후임자를 확정하지 못한 해양수산부 장관 등 추가 개각과 함께 신임 정무비서관 내정 소식이 알려졌던 김한규 전 더불어민주당 법률대변인 등 청와대 비서진급 참모진의 개편 또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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