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갈등 재점화…“방화풍선, 휴전 위반” vs “정당한 대중운동”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8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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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군(IDF)는 17일 밤 가자지구에서 ‘방화 풍선’이 날라왔다는 이유로 이틀 연속 공습을 단행했다. IDF 참모총장은 전군에 전투 재개 준비를 지시했고 이스라엘 협상단은 하마스가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하마스는 방화 풍선을 지난 15일 팔레스타인을 자극한 이스라엘 우파의 예루살렘 깃발 행진에 맞선 정당한 대중 운동으로 규정하고 휴전협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하마스는 예루살렘 깃발 행진에 반발해 로켓 공격을 예고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AP통신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방화풍선 공격 등이 빈번히 일어나지만 대부분은 비조직적인 개인의 행위라고 부연했다.

17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IDF는 이날 밤 가자지구 전역에 위치한 복수의 하마스 군사시설에 대해 공습을 단행했다.

팔레스타인 언론은 이날 공습이 가자지구 베이트 리히야에 위치한 하마스 건물, 가자시티 인근 지역인 칸 유니스에 위치한 하마스 기지, 지하 로켓 발사대가 숨겨진 가자지구 남부 농경지대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타전했다. 팔레스타인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IDF는 이날 가자지구 하마스 군사시설 공습을 인정하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영토에 방화 풍선을 계속 보낸 것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방화 풍선이란 수소와 헬륨 등 공기 보다 가벼운 기체를 넣은 풍선에 폭탄, 화염병 등을 매단 것으로 바람을 타고 날아가 화공을 하게 된다.

이스라엘 소방 당국은 예루살렘 깃발 행진 당일 25건, 다음날인 16일 4건, 사흘째인 17일 8건의 방화풍선 관련 화재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IDF는 방화풍선 공격 다음날인 16일 칸 유니스 등 하마스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1일간 충돌 이후 휴전에 합의한지 26일 만이다.

TOI는 이번 공습을 두고 팔레스타인이 방화 풍선 공격을 시작한 최근 3년 이래 가장 강력한 수준의 보복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번 공습은 하마스에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IDF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모든 폭력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테러단체의 능력과 기반 시설을 계속해서 파괴할 것”이라고 했다.

IDF는 교전 재개도 경고했다. IDF는 “참모총장이 오늘 상황 평가에서 가자지구에서 지속되는 테러행위에 맞서 전투 재개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도 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연출이라고 일축했다.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저항군 주둔지에 대한 폭격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이) 붕괴된 이후 군인과 지휘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정부의 시도”라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멍청한 짓을 하고 우리 국민을 목표로 삼는다면 다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휴전협정 강화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이스라엘 채널13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 협상단은 이날 중재역인 이집트와 회담에서 방화풍선 공격이 지속된다면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방화풍선 공격 당일인 15일 가자지구내 하마스 군사시설 2곳을 보복 공격했지만 이집트로부터 하마스가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방화 풍선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추가 공격을 자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방화풍선 공격은 다음날 재개됐다고 채널13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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