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허니문 끝? 김재원 “공천 자격시험 문명국엔 없어”

강경석 기자 입력 2021-06-18 03:00수정 2021-06-19 02:3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고위원들 기싸움 본격화
당직 인선 놓고도 불만 드러내
이준석측 “충분히 협의해 도입”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선출직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을 놓고 당내에서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대표와 정치적 지향점이 다른 최고위원들 사이의 기싸움이 시작된 것 같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에 대해 “민주주의가 확립된 문명국가에서 선출직에 시험을 치게 하는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선출직은 시험제도에 의하지 않고 국민이 선출하도록 만든 제도”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국민주권주의와 관련이 돼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공부를 하지 못했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분이라고 하더라도 국민들과 애환을 함께하며 정책을 반영하는 역할을 하는 지도자를 많이 봤다. 일방적인 시험제도로 걸러내겠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반대 의견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표 측은 “최고위원들과 충분히 협의해 도입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 대표는 당선 직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특정 인물을 배척하기 위한 게 아니라 교육하기 위한 방안이다. 컴퓨터 활용 능력 등 필기와 실기까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후보 경쟁력 고양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국민의힘 안팎에선 “시험에 통과한 사람이 본선 경쟁력이 반드시 높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 체제가 출범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나온 파열음을 놓고 당내에선 “벌써 허니문 기간이 끝난 것이냐”는 말이 나왔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었던 김 최고위원이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이 대표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직 인선 과정을 놓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최근 이 대표에게 “최고위와 충분히 협의해 달라”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국민의힘#이준석#최고위원#김재원#공천 자격시험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