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회담 전 등장한 ‘가짜 푸틴’…손에는 ‘독극물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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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6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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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AP/뉴시스
제네바=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갖기 하루 전, 회담 장소에 ‘가짜 푸틴’이 등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에 푸틴 대통령으로 변장한 남성이 나타났다.

푸틴 가면을 쓴 이남성은 웃통을 벗고 군용 반바지 차림으로 제네바 광장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바지 지퍼 부분에는 오일(OIL)이라는 영어와 수도꼭지가 그려져 있다.

그는 정상회담 결과가 좋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결과가 안 좋으면 모든 가스와 석유 공급을 끊어버리겠다”고 답했다.

이 남자는 광장 벤치에 앉아 보드카를 마시는 시늉도 했는데, 옆에는 가짜 권총과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이라고 쓰인 병이 놓여 있었다.

제네바=AP/뉴시스
제네바=AP/뉴시스
그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자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해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당시 러시아가 나발니를 독살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국은 부인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비행기는 비상 착륙했고 나발니는 독일 베를린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18일 만에 의식을 회복한 그는 재활 치료를 거쳐 올해 1월 러시아로 귀국했지만 모스크바 공항 도착 직후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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