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빌 때까지 베풀겠다”…‘베이조스 전처’ 매킨지 스콧, 3조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6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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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지 스콧. AP
매킨지 스콧. AP
세계 최고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57)와 2019년 초 이혼한 작가 매킨지 스콧(51)이 14일(현지 시간) 블로그를 통해 “286개 기관에 27억 3900만 달러(약 3조 1498억 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가 올해 3월 교사 댄 주엣과 재혼한 후 첫 기부다. 스콧은 이혼 당시 아마존 전체 주식의 4%를 위자료로 받았다. 당시 350억 달러였으며 아마존 주가 상승 등으로 현재 약 530억 달러로 추산된다.

스콧은 이날 “전 세계가 들어야 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거나 과소평가되는 곳을 골랐다”며 대학, 예술·교육기관, 어린이보호단체, 인종 및 성평등 활동기관 등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균형한 부가 소수의 손에 집중되지 않는 것이 더 좋으며,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이 (변화에 대한) 해답을 잘 찾아내고 구현할 수 있다는 겸손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해당 발언이 최근 전 남편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 세계적 부호들이 재산에 비해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는 베이조스의 자산이 2014~2018년에만 990억 달러 늘었지만 이 기간 납부한 연방소득세는 자산증가액의 0.98%인 9억7300만 달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현재까지 스콧이 약 500개 단체에 60억 달러의 누적 기부를 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스콧은 2019년 5월 유명인들이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한 자선 캠페인 ‘기빙플레지’에 동참한다며 “금고가 텅 빌 때까지 나누고 베풀겠다”고 강조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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