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도쿄올림픽 방일 열어둔 靑 “아직 시간 있는 사안”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15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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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청와대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23일에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방일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보도가 나온 데에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있는 사안”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최근 한일 양국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진행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한일정상 간 만남이 불발된 가운데 그 이유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기에 이날(15일) 요미우리신문 보도로 도쿄올림픽 계기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한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 보도에 대해 “우리 외교부가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소망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따라 우리는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만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일본 언론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이렇게 저렇게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에 있어 완전히 문을 닫진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직 시간이 있는 사안”이라며 “우리는 도쿄올림픽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린 자세를 갖고 여러 가지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앞서 문 대통령이 외교 경로를 통해 “평창올림픽의 답례로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일본에 전달했고 일본도 이를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한국 정부는 문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첫 정식회담을 갖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실제 2018년 2월 한국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한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문 대통령과 면담도 가진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같은 날(15일) 기자회견에서 요미우리 보도에 대해 “진실성이 없다”며 완전히 부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앞서 G7 정상회의 계기 한일정상회담 불발 논란의 여파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읽혔다.

당초 한일 안팎에선 최근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어떤 것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중에서도 한일정상회담이 불발된 데에 우리 외교부는 그 책임을 일본에 명확히 돌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14일) 양국이 실무 차원에서 약식회담을 잠정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막판에 일본이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이유로 회담 취소를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198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마다 실시돼 온 독도방어훈련인 동해영토 수호훈련은 15일 올해 첫 훈련이 비공개로 실시됐다. 일본은 이 훈련 때마다 반발의 목소리를 내왔다.

일본은 이와 관련, 한국과 회담 자체를 거론한 적이 없었다는 식으로 우리 정부 주장을 반박했다.

스가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13일 G7 회의를 동행 취재한 일본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과 논쟁 중인 강제징용 피해자 및 위안부 문제 등을 겨냥 “국가 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회담이 가능한) 그런 환경이 아니다”라거나 “한국 측의 움직임 때문에 한일 관계가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 쪽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토 장관은 전날(14일) 기자회견에서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이유로 정상회담을 취소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부인하고 “일정 등의 사정으로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 정부와 청와대는 G7 정상회의 등을 둘러싼 일본과의 공방에 점차 마침표를 찍으려는 모양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스가 총리의 간담회 발언과 관련 “자국 기자들에게 한 말에 대해 청와대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방문과 관련 “현재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만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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