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계파 논쟁 어이 없었다…이준석과 더는 엮지 말길”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5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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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없지만 따지자면 李, 개혁보수파"
"윤석열 입당해도 대선 출마 포기 안해"
"이준석 체제, 낡은 보수와의 결별 상징"
'李 사윗감 어떠냐' 묻자 "딸에 물어봐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15일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논쟁’과 관련해 “계파가 어딨나. 굳이 계파라고 할 거 같으면 개혁보수파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준석도 그 개혁보수파”라고 밝혔다.

그는 SBS ‘이슈 블랙 라운지’에 출연해 “계파 논란 보고 어이가 없었다. 유승민계라고 하면 내 덕에 공천도 받고 덕을 봐야지 계파고 계보 아니냐”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보수가 진짜 바뀌어야 한다, 변화와 혁신으로 대선에서 승리하자고 뭉친 생각을 같이 하는 동지들, 말하자면 개혁보수파는 분명히 있다”라며 “이준석도 그 쪽인 건 맞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에서 비롯된 계파논쟁에 대해 유 전 의원은 그동안 어떤 입장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계파논쟁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대선 경선 공정성 논란에 더 이상 휘말리지 않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이날 방송에서 “이준석과 나는 공사 구분을 확실히 한다. 이준석과 나를 정치적으로 너무 엮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이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영입하면 대선 출마를 포기할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의 길과 내가 가는 길은 다르다. 나는 대선 후보의 길을 가는 것”이라면서 “당당하게 경쟁을 치를 거다. 문재인 정권 심판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건설하는데 비전과 정책을 갖고 경쟁하자는 입장이다.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이제 낡은 보수, 낡은 진보가 끝났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이준석 체제 출범은 국민의힘이 낡은 보수와의 결별을 상징하는 큰 정치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여의도 문법도 바뀌고 있지 않나.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의 경제, 일자리, 안보 문제를 어느 정치 세력이 해결할 수 있느냐를 민심이 보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이제 당신들(국민의힘)이 해결해 달라 이런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체제는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을 거친 개혁보수의 실험에서 태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3지대의 실패는 사실상 쓰라린 경험은 맞다. 무모한 실험이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실패했을 지는 몰라도 개혁보수의 실험, 그 실험의 뿌리가 살아있었다”라며 “거기서 싹이 나고 그게 서울시장 선거에 오신환이 나오고 원내대표 선거에서 유의동이 나오고, 이준석 돌풍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숨막히고 답답한 낡은 질서 안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다 이번 변화가 시작된 거다.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체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할당제 폐지, 젠더 문제는 개인 이준석의 생각이라고 본다. 이준석도 자기가 주장한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표가 됐으니 이런 이슈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공론화하고 젊은층의 공감을 얻는 길을 제기한다면 이준석이 훌륭한 문제제기를 한 의미는 있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가 보낸 ‘이준석을 사위감으로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크게 웃으며 “국민장인이라는 별명을 참 좋아한다. 이준석은 일단 딸한테 물어보겠다”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서는 “오늘 당장 대선을 안 해서 다행”이라며 “지금이야 문재인 정권을 가장 확실히 심판해줄 사람이 지지율이 높지만, 대선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확장성이 있고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낼 수 있는 후보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권력, 그 자리에서 휘두를 수 있는 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가장 애착있는 부분은 대통령 만이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잘 할 수 있다. 국민의힘 경선을 잘 돌파해 결선에 가면 꼭 이길 자신이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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