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韓정계, 이준석 효과로 세대교체 조짐…日은 뒤쳐지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5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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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선은 연공서열 엄격한 한국사회 상식 깬 것"
"고령자 당원 많은 국민의힘에 세대교체 바람"
"한국 차기 대선에도 파급 가능성"
"젊은 정치인 적은 일본은 뒤쳐지나"

일본 언론이 한국의 제1야당 ‘국민의힘’ 대표로 36세 이준석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한국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일고 있다며, 젊은 정치인이 적은 일본은 뒤쳐지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일본 유력 일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미네기시 히로시(峯岸博) 편집위원은 15일 ‘한국 정계에 36세 이준석 효과, 일본은 뒤쳐지는 것 아닌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마네기시 위원은 이 대표의 당선에 대해 “한국 정부의 국가 브랜드 슬로건 ‘다이나믹 코리아’의 정계 버전”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36세 이 대표의 당선으로 국민의힘에서 세대교체 조짐이 나오고 있다“며 ”연공서열이 엄격한 한국사회의 상식을 깬 것으로, 한국의 차기 대선에도 파급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대선은 40세 이상이 출마 조건이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차기 대권에 도전하지는 못하지만, 대통령을 많이 배출한 보수 정당의 대표선거에서 불혹도 되지 않은 36세, 게다가 3번 도전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낙선한 기업가 출신의 당수가 탄생한 것은 한국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 힘’은 당원의 70%가 50대 이상이지만, 이번 한국 주요 정당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당수가 탄생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 지도부 최고위원 선거에서 4명의 당선자 중 3명이 여성위원으로 선출된 것을 언급하며, 보수 정당의 비주류였던 청년과 여성이 지도부의 축이 됐다고 평가했다.

마네기시 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의 당선으로 국민의힘에 ‘개혁’의 이미지를 뺏길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여당 대선 후보 선택에서도 56세로 비교적 젊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순풍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의 당선에 따른 한국 정치권의 이같은 세대교체 조짐에 대해 소개하며 젊은 정치인이 부족한 자국에 대해 우려했다.

국제의원연맹(IPU)이 2018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40세 미만 국회의원 비율이 2%에 불과해 일본의 중의원(8%)보다도 낮지만, 그것은 세습정치를 허용하는 일본과 한국의 차이 등에 따른 것이라고 마네기시 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와 핀란드 등 유럽을 중심으로 30대에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여성 최고 지도자도 많이 탄생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여성 총리가 나오지 않은 점도 지적하며, 젊은 세대와 여성이 도전하기 쉬운 정치권의 환경 조성과 정치 지도자의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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