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오류’ 막으려면? 본인 확인부터…‘물백신·과다·과소 투여’ 논란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15일 16시 00분


코멘트
시민들이 15일 서울 성북구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자가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130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의 목표 기한인 6월말보다 보름정도 앞당겨진 상황이다. 한편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접종시작됐다. 2021.6.15/뉴스1 © News1
시민들이 15일 서울 성북구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자가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130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의 목표 기한인 6월말보다 보름정도 앞당겨진 상황이다. 한편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접종시작됐다. 2021.6.15/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130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접종에 속도가 붙음에 따라 백신을 과다·과소 투여하거나 다른 백신을 놓는 오접종 사례가 발생하기도 해, 접종자 확인과 이력 등을 명백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매뉴얼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백신 접종자는 1300만명을 넘어섰다. 당초 목표 기한인 이달 말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셈이다.

당초 정부가 세운 11월 ‘집단면역’ 계획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는 9월까지 전국민의 70%인 3600만명 이상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 전까지 2차 접종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다만 접종에 속도를 내며 오접종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0시까지 1~2차 누적 예방접종 1479만건 중 접종오류로 신고된 사례는 105건이다. 이 중 접종 대상자 착오가 90건(85.7%)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기 접종 10건(9.5%), 임의 용량 접종 5건(4.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4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 이하로 투여해 논란이 일었다. 백신 정량 0.5㎖의 절반 정도인 0.25~0.3㎖의 백신을 투여했던 것이다.

이와 반대로 전북 부안의 한 병원에서는 백신을 정해진 양보다 많이 투여했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얀센 백신 1병을 1명에게 모두 접종한 것이다. 1병을 5명에게 나눠 접종해야 하는데, 정량보다 5배 많이 투여한 셈이다. 5명 중에는 40도가 넘는 고열 증상을 보이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는 1인당 투여량인 0.5㎖씩 나눠서 주사해야 하지만, AZ나 화이자와 달리 얀센은 특수 주사기가 없어 3~5㎖를 한번에 담을 수 있는 일반 주사기로 접종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201신속대응여단에서 복무 중인 군인 6명은 군 병원의 실수로 백신이 아닌 식염수를 맞기도 했다. 화이자 백신은 통상 1병당 6~7명에게 투약하는데, 원액을 희석하는 과정에서 원액량이 거의 섞이지 않은 주사기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접종 대상자를 잘못 판단해 접종한 사례, 사전 예약자에게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한 사례들이 줄 이었다.

추진단은 “다수의 오접종 발생시 위탁의료기관 계약해지 등 보건소에서 조치 계획을 수립한다”며 “질병관리청에서는 지자체, 접종기관에 백신별 정량접종 시행, 과오접종 방지 위한 주의 당부 등 공문 발송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접종 사례를 접종 매뉴얼을 업데이트하거나 재점검을 통해 부주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특수 주사기를 여유롭게 지급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병원에 가면 이름과 나이 생년월일을 무조건 말하게 하거나 해당 내용을 병원에 붙여놓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접종자 또한 의료진에게 본인 확인을 정확하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윤 서울의대 교수는 “의료진이 실수할 수도 있지만 100% 완벽할 수는 없더라도, (오접종 사례를) 지침이나 시스템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특수 주사기도 최초에 한해 여유롭게 지급할 필요도 있겠다”라고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