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아닌 태풍’ 이준석에 떠밀린 與, 전략 수정 나서나

뉴스1 입력 2021-06-14 18:18수정 2021-06-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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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용민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 후폭풍에 더불어민주당의 전략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동학 청년최고위원이 송영길 대표·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발언에 나섰다. 최고위 발언 순서는 통상 당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당선 서열대로 정해지는데, 그간 이 청년최고위원은 늘 마지막에 발언을 해왔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가끔 그런 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청년 입장을 우선해서 듣는다는 의미도 오늘 아울러 있었다”고 말했다. 발언 순서 변경은 송영길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용민 수석최고위원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이 청년최고위원은 “김용민 최고위원이 순서 바꿔줘서 고맙다”며 “이따금씩은 청년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최고위도 괜찮을 것 같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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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략을 짜는 ‘대선기획단’ 구성 하마평에도 ‘청년’과 ‘원외인사’가 의제에 올랐다. 경륜 있는 중진이 물망에 올랐던 단장 자리엔 이동학 청년최고위원 등이 내정될 가능성이 급부상한 것.

반면 당내 전략통으로 불리는 한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대선기획)단장은 지금 국면에서 어찌보면 당대표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역임해야 하는 자리이고, 당내 역학관계를 잘 알아야 하는 유연한 인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원외나 청년이 주도하긴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어떻게든 ‘청년’의 비중이 이번 대선기획단에서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단 점엔 공감했다.

당 관계자는 “공동 단장이나 청년 대변인 등 청년 인사들의 참여 비중을 늘리는 방식은 얼마든지 있다”며 “송 대표가 여러 인사들과 의견을 교류하며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지도부와 대선 주자, 중진 인사들의 위기 의식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준석 현상’으로 대변되는 기성 정치인에 대한 경고와 변화에 대한 열망의 거대한 파도는 이제 우리 당을 덮쳐오고 있다”며 “그 파도에 휩쓸려 가라앉을 것인지 능숙하게 파도를 탈 것인지는 오로지 우리의 의지와 실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기획단에 대해 “당이 잘해주기를 바란다.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좀 더 집중적으로 연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선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청년정치가 마치 만능해결사 또는 만병통치약인 양 한껏 추켜세운다”며 “노장들도 젊은 시절 패기가 요즘 청년 못지않았다. 패기 되살리고 노련함, 경륜 합하면 해볼 만할 것”이라며 격려의 글을 남겼다.

오는 15일 모임을 가지는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 내부에서도 ‘쇄신’ 목소리가 강하게 감지된다. 15일 모임에선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으로 탈당 권유를 받고 불복 의사를 밝힌 의원들에 대한 논의도 있을 예정이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더민초 명의로 그분들(탈당 권유 의원들)에 대한 입장을 내긴 어렵지 않나”면서도 “후보직을 사퇴한 박준영 장관 후보자도 억울한 점이 많았지만 국민 정서를 고려해 결국 물러나게 했다. 장관 후보자와 의원에 대한 결정이 달리 갈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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