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19 위기 속 역대 최장거리 직항 운항 기록 경신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6월 14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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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77-300ER 1만3405km 운항
운항 시간 14시간 42분
기존 기록 1만2547km·13시간 50분
화물기 개조 여객기
승객 좌석 제거해 효율↑
“위기 속 거둔 의미 있는 기록”

대한항공 보잉 B777-300ER 항공기
대한항공 보잉 B777-300ER 항공기
대한항공이 화물 전용 여객기로 1969년 창사 이래 최장거리 직항 운항 기록을 새롭게 썼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12일 밤 9시14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화물 전세기 KE8047편이 14시간 42분 동안 1만3405km를 직항으로 비행해 미국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했다고 14일 밝혔다.

지금까지 대한항공의 최장거리 직항 운항 기록은 인천에서 출발한 애틀란타 노선으로 거리는 1만2547km, 비행시간은 13시간 50분이었다. 이번 기록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이뤄낸 결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작년부터 여객기 좌석을 제거한 항공기를 화물기로 투입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매진해왔다.

이번 인천발 마이애미행 직항 노선에는 화물 전용 여객기 보잉 777-300ER이 투입돼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수송했다. 승객 좌석을 제거해 줄어든 항공기 중량과 높은 연료 효율, 긴급 수송이 필요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물량 등이 맞물려 이번 직항 운항이 이뤄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남미 노선 허브인 마이애미에 정기편 화물기를 주간 6회 운항하고 있다. 정기편 화물기는 급유 및 승무원 교체를 위해 중간 기착지인 앵커리지를 경유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작년부터 유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용하는 역발상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번 기록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거둔 성과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기간산업을 선도하는 국적 항공사로서 화물 전용 여객기 활용과 화물기 가동률 확대, 화물 전세기 추가 편성 등 화물 공급 확대를 통해 물류 대란을 해소하는데 지속적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작년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여객기에 화물만 싣는 ‘화물 전용 여객기’ 운항 횟수가 총 8300회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화물 전용 여객기로 B777 10대와 A330 6대 등 승객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 총 16대를 화물 수송에 투입하고 있다. B777 2대는 승객 좌석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장치 ‘카고시트백(CSB, Cargo Seat Bag)’을 장착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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