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질 바이든의 패션 외교…美언론 ‘신경 안 써’ 멜라니아와 비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1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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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영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70)가 10일(현지 시간) 등에 은색 대문자 ‘LOVE(사랑)’가 크게 새겨진 검은 정장 재킷을 입어 화제다. 남편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직후인 2019년 5월부터 그가 공식석상에서 즐겨 입은 옷으로 프랑스 브랜드 ‘자딕앤볼테르’ 제품이다. 가격은 300~400달러로 알려졌다.

유명 휴양지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부부를 만날 때 이 옷을 입은 질 여사는 취재진에게 “우리가 미국에서 ‘사랑’을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단합과 희망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옷을 고른 이유를 밝혔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세상에 희망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이 자리는 국제회의고 우리는 전 세계에 걸친 화합을 이루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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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은 이 옷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51)가 2018년 6월 남부 국경지대의 불법이민 아동보호시설을 방문했을 때 입었던 옷과 비교했다. 당시 그는 등에 “난 정말 신경 안 써. 넌?”(I REALLY DON‘T CARE, DO U?)란 글이 쓰인 카키색 야상 재킷을 입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의 39달러짜리다. 멜라니아 측은 “적대적인 언론을 겨냥했다”고 했지만 불법 이민자를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존슨 총리와 결혼 후 국제무대에 첫 데뷔한 캐리 여사(33)는 붉은 반팔 원피스와 붉은 구두를 착용했다. 옷은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빈도 애용하는 영국 브랜드 ’LK베넷‘의 325유로(약 44만 원), 구두는 ’자라‘의 49.99유로(약 6만8000원)짜리다. 그는 바이든 부부와 만나기 전 남편과 단 둘이 해변을 산책할 때 온라인 의류대여 플랫폼 ’마이워드로브HQ‘에서 빌린 노란 옷을 입었다. 1일 대여료는 단돈 8파운드(1만2600원). 중저가 브랜드와 대여업체 옷을 입고 서민적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존슨 총리에게 “우리 둘은 분수에 넘치는 결혼을 했다(We both married way above our station)”며 부인들을 치켜세웠다. 존슨 총리 또한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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