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선 원동력, 신진·김종인?…“혁신·청년 기대 표출”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1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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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초반 여론조사 파란 일으키며 돌풍 주도
신진그룹 형성…변화와 쇄신에 대한 기대도
김종인 "국민의 선호가 이준석에게 가 있다"
정치권 "대안 없었다…청년층 대거 힘 실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1일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가운데 이 후보가 돌풍을 견인한 원동력과 당선에 일조한 주역들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 자신이 당선에 가장 핵심 요인이었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 후보는 당대표 경선 레이스 초반부터 여론조사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정치권에 돌풍을 불러왔다.

그는 지난달 9일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3.9%로 나 전 의원(18.5%)에 이어 지지율 2위를 차지했다(응답률 3.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여론조사 선택지에 처음으로 포함된 조사에서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면서도 동시에 기대감이 싹텄다. 이후 이 후보는 지지율을 서서히 끌어올리며 지난달 18일 이후로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정치권은 이 같은 현상을 ‘이준석 돌풍’으로 이름 지었다. 지지율 1위의 원동력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2030세대의 전폭적 지지와 변화와 쇄신에 대한 바람이 그 이유로 꼽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보수층의 권력, 재집권 의지가 작용했다”며 “혁신과 젊은 층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적 이미지에 이전의 보수와는 전혀 관계없는 당 대표 체제가 출범하는 것을 바라는 여론이 이준석 후보를 통해 표출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변화와 쇄신의 분위기, 바람의 타이밍에 이 후보가 잘 준비돼있어 맞아떨어졌다고 본다”며 “타이밍이 좋았다”고 짚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소장은 “2030세대들의 경제적, 정치적 이해관계를 대변해줄 정치인이 된 것”이라며 “이 후보가 당대표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우리를 대변해줄 수 있겠다’는 젊은 세대의 기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초반 신진그룹 돌풍을 함께 주도했던 김웅,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준석 대표의 탄생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지난 4월 일찌감치 당대표 출마 의사를 내비친 김웅 의원은 같은달 1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PNR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전국 1010명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16.6%를 얻은 주호영 의원에 이어 11.3%로 2위를 기록했다(응답율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초선 당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김 의원은 이후 이 후보와 김은혜 의원이 잇달아 출마하며 신진 돌풍의 주역 중 한 사람으로 부상했다.

김웅, 김은혜 의원이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탈락하자 이 후보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김웅 의원은 이 선거 초반 레이스를 주도한 사람으로서 같이 올라가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김은혜 의원도 정책에 이견 있었지만 신진 여성 세력을 대표하는 훌륭한 분인데 본선에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며 힘을 보탰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이 후보의 돌풍에 대해 “국민의 선호가 이준석 후보에게 가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구 정치인들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달라졌나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은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나경원 후보는 지난 4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후보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김종인 위원장을 모셔오겠다고 했다”며 “결국은 뭐 우리가 김종인 위원장 상왕 정치를 우리가 보게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본다”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6일 “일각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호영 후보도 9일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정치하지 않겠다, 당을 떠나겠다’고 했는데 후보들에 대한 선호를 밝히는 게 화합 전당대회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비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핵심 요인은 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이준석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당 총선 참패의 주범이 나경원 후보였고 주호영 후보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어느 누가 그들을 대안이라고 보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대선을 위해 확 바꿔야 하는데 바꿀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초선들이 나오니 괜찮겠다 싶었겠지만 인지도가 없었다”며 “이 후보는 인지도도 높고 나이도 제일 젊다. 거기에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힘을 발휘한 청년층이 대거 힘을 실어주면서 이준석 돌풍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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