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상반기까지 5억회분 화이자 백신 저소득국에 제공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6-10 14:56수정 2021-06-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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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내년 상반기까지 5억 회분 분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92개 저소득국과 아프리카연합(AU)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제공되는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으로 올 하반기까지 2억 회분, 내년 상반기까지 3억 회분을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수주에 걸쳐 화이자 측과 구매 협상을 벌였으며, 가격은 마진이 남지 않는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은 모두 개발도상국 백신 공급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제공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10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이 자리에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이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한 가지 있고 이를 발표할 예정”이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화이자 측도 언론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000만 회분을 이달 말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이중 2500만 회분의 공급 계획을 지난 주 공개했고 여기에는 한국에 제공된 얀센 백신 101만 회분도 포함됐다. 이번에 미국이 제공키로 한 5억 회분의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를 접종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110억 회분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지금까지 미국이 기부한 백신보다는 훨씬 많은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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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미국은 전 세계에 제공할 용도로 모더나와도 백신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방송은 미국 정부가 모더나와 협상을 추진 중인 물량도 화이자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 계약도 성사되면 10억 회분이 전 세계에 공급될 수 있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지금까지 자국민 접종을 위해 다른 나라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은 이미 성인의 64%가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다. 이제는 백신 공급이 넘쳐서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에 자국 백신을 대량으로 배포해온 중국이나 러시아에 비해 ‘백신 외교’에서 뒤쳐진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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