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500만원 넘던 황제주” SK텔레콤…21년만에 5대1 액면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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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0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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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이날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1.4.14/뉴스1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이날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1.4.14/뉴스1
SK텔레콤이 10일 인적분할과 동시에 주가에 대해 5대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지난 2000년 액면분할을 추진한 이후 21년 만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사를 존속회사(SK텔레콤)과 신설회사(SKT신설투자)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비율은 6대4다.

동시에 5대 1 액면분할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 1주는 액면가 100원이 5주가 된다. SK텔레콤 발행 주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300만715주로 늘어난다.

SK텔레콤측은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 구성 측면에서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면분할은 주식회사가 자본금 증자없이 기존 주식을 일정한 분할비율로 나눠 총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통상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소액주주들의 진입이 쉬워져 주식거래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액면분할 자체로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이 싸보이는 효과를 내 주식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일명 ‘주린이’(주식초보자를 비유하는 말)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지난해부터 주식투자 열풍이 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액면분할 결정은 주주기반을 확대해 ‘국민주’로 거듭나겠다는 SK텔레콤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인적분할과 액면분할 효과는 모두 변경상장과 재상장일인 11월 29일부터 유가 증권시장에 반영된다. 따라서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한달간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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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으로 SK텔레콤 주식 20주를 가진 주주는 액면분할로 인해 5배 늘어난 100주를 갖게 된다. 6대4 비율의 기업 분할에 따라 존속회사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각각 교부받게 된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11월 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 받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 2000년 2월 주가가 507만원에 이를 정도로 ‘황제주’로 통했다. 같은해 4월 SK텔레콤은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해 294만원이었던 주가를 29만4000원으로 낮췄다.

액면분할 후 SK텔레콤 주가는 2달만에 37만205원까지 오르는 효과를 거뒀다. 거래량의 경우 액면분할 전 월평균 2만주 수준이었던 게 5월 35만3070주, 6월 28만2058주 등으로 각각 435.2%와 327.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주가 부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10% 이상인 869만주(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번 인적분할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 주가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인적분할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발표한 지난 3월25일 종가 기준 25만3500원에서 지난 9일 종가 기준 32만7500원까지 29.2% 급등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 참석해 “기업가치로는 SK텔레콤이 10조, SK하이닉스가 100조가 넘는데 주가가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생각을 마지막 수단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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