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FIFA랭킹 130위)이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장골’에 힘입어 레바논(FIFA랭킹 93위)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투르크는 9일 오후 3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5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투르크는 2-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아나두르디예프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조 3위 투르크는 3승3패(승점 9)로 2위 레바논(3승1무1패·승점 10·골득실 +4)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잠시 후 오후 8시 스리랑카(승점 0)와 경기를 하는 한국(승점 10·3승1무·골득실 +15)이 골득실에서 앞서 조 선두를 지켰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은 각 조 1위와 2위 팀 중 상위 4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레바논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한국의 조 1위 최종예선 진출이 유력해졌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레바논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투르크가 빠른 역습을 활용해 만만치 않게 반격했다. 레바논은 모하메드 카두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 난타전을 벌였다.
선제골은 투르크에서 나왔다. 레바논의 공세를 잘 막아낸 투르크는 후반 14분 세트피스서 자파르 바바자노프가 헤딩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레바논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계속 상대 골문을 노리던 라비 아타야가 후반 28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아타야가 개인돌파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골키퍼 다리 사이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레바논은 2분 뒤 하산 알리 사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먼 거리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골키퍼 손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리드를 빼앗긴 투르크는 포기하지 않고 반격,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40분 구이치무라트가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레바논 수비수 1명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투르크는 후반 추가시간 아나두르디예프가 기어코 역전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던 아나두르디예프는 절묘한 땅볼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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