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해결사’ 나선 해리스 美부통령, 안팎으로 곤혹

뉴시스 입력 2021-06-09 16:10수정 2021-06-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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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진보파, '미국 오지 말라' 발언에 "실망"
공화 "국경 미방문, 비난 피하려는 정치적 결정"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첫 해외 순방에서 호된 평가를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일 미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7일 과테말라, 8일 멕시코를 차례로 방문했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직면한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남미를 선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남아시아계(인도) 및 라틴계(자메이카) 이민자 딸이기도 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민 문제에 대한 전권을 부여한 바 있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중남미 이민자 문제 해결사로 나섰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했다. 오히려 “미국으로 오지 말라”는 강경 발언과 국경 지역 방문을 하지 않은 것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 모두에게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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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7일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멕시코 국경까지 위험한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미국으로) 오지 말라(Don‘t com)”는 말을 두 번 반복했다. “우리는 우선 순위 중 하나로, 불법 이주를 막을 것”이라며 “만약 여러분이 미국 국경에 온다면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계속해서 우리의 법을 집행하고 국경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민주당 내 진보파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당 내 대표적인 진보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직후 트위터를 통해 “실망스럽다”며 “미국 국경에서 망명을 요청하는 행위는 100% 합법적인 입국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수십년 간 중남미 국가의 정권 교체와 불안정에 원인을 제공했다”며 “누군가의 집에 불을 지른 뒤 그들이 도망치는 것을 비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가장 오래된 라틴계 시민권 단체인 ’미 라틴계 시민연맹‘(LULAC)은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보다 포용적인 이민 정책을 펼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순방에 히스패닉계 지도자들이 있었어야 했다”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민주당의 한 전략가는 “그가 정치에 몸 담고 있는 한 이번 순방과 관련한 문제로 시달릴 수 있다”며 “국경 지역 이민자 문제는 골치 아픈 문제로, 그는 당내에서도 이길 수 없고 공화당에선 오랫동안 표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이 발언이 ’위험한 여행‘이란 점에서 자제를 요청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미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 의장인 민주당 라울 루이스 하원의원은 “’오지 말라‘고 한 것은 그 여행의 위험성 때문”이라며 “연민 어린 인도주의적 요청으로 이해했다”고 두둔했다.

백악관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여러 번 언급했듯 그것은 여전히 위험한 여행”이라며 “우리는 망명 절차를 확실히 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화당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미-멕시코 국경 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것을 걸고 넘어졌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이례적인 접근은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위기로부터 거리를 둠으로써 그에게 비난이 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냉소적인 정치적 결정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역시 해리스 부통령이 “국경 지역을 건너 뛰고 국경을 넘어갔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유럽도 가보지 않았다”고 비유하면서 “나는 국경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민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항변했다.

실제 그는 “오지 말라”고 발언한 과테말라에서 부패와 인신매매, 마약 문제 등을 잠재적인 이민 동기로 지목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미 연방 기관의 태스크포스(TF) 구성, 경제 발전 지원을 위한 투자, 민간 기업들 간 협력 강화 등을 공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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