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민주당과 똑같다” vs 이준석 “굉장히 비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8일 1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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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8일 합동토론회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조경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뉴스1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조경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뉴스1


국민의힘이 8일 진행한 차기 당 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정면 충돌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후보 배제론’ 등과 관련해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정조준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의 장모 건에 대해서 ‘형사적 문제가 되면 덮을 수 없다. 윤 전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며 “제 귀를 의심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민주당의 윤석열 네거티브 호응하나"
나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적극적으로 보호했다고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네거티브하는 것을 호응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똑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발언을) 다 들어보면 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 자꾸 곡해해서 표현을 하고 있다”며 “당내 선거에서 이런 네거티브로 발언 하나하나를 찍어서 왜곡해서 공격하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준석 "발언 왜곡해 공격하는 것 중단해야"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대선을 치루는 과정에서 이런 식으로 곡해해서 전투에 돌입하면 프레임 전쟁에서 100전 100패 할 것”이라며 “(이런 공격은) 유튜버들이 하는 것이지 정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분이 하는 전략으로는 굉장히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나 전 의원은 “사실 윤 전 총장의 의사를 직접 확인했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 매우 주저하는 쪽으로 발언과 입장이 나온다”며 “윤 전 총장의 네거티브를 오히려 인정하는 듯한 태도가 문제가 된다. 대선 후보를 깎아 내리는 듯한 태도를 고칠 생각이 없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 말 때문에 설화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며 “‘이준석 리스크’는 나 후보의 머리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이) 원내대표 하실 때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 대놓고 ‘문빠·달창(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을 하신 분이 누군가"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나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과도 설전이 벌어졌다.

주호영 "강경보수 이미지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주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황교안 대표와 (나 전 의원이) 원내대표할 때 당세 확장 등 내세울 업적이 없다. 당 책임을 맡았을 때 강경 보수 이미지가 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라며 “강경투쟁은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 (패스트 트랙 당시 원내 투쟁으로) 재판 받은 의원들은 정치 생명이 어떻게 될지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나 전 의원은 “그 자리(원내대표)에 있을 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당했다”며 “제가 프레임을 받고, 욕설을 당할 때 같이 보호해주셨냐”고 되물었다. 나 전 의원은 이 과정에서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조경태·홍문표, '정권 창출' 지지 호소
조경태 의원은 토론회에서 “젊음의 변화를 담아내고 경륜과 연륜 담아내고 통합을 통해서 반드시 정권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고, 홍문표 의원도 “정책과 당을 알고, 조직과 선거를 아는 홍문표에게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했다. 전날 진행된 첫날 모바일 투표에서 당원 투표율은 25.83%를 기록하며 역대급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9~10일 이틀간 모방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자동응답방식(ARS) 투표도 진행한다. 같은 기간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도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7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11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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