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동성고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6일째 세광고와 2회전에서 4-9로 패해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김도영은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도영은 0-3으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후속 구동규 타석에서 세광고 투수 박준영의 견제가 빠진 사이 3루까지 파고들었고, 2사 후 서하은의 유격수 강습 안타 때 득점했다. 3회말과 4회말 땅볼로 물러난 뒤 4-9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앞 번트안타를 기록했다. 워낙 발이 빨라 1루까지 여유가 있었음에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고, 광주동성고는 역전 없이 2회전에서 조기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준비한 100%를 다 못해서 아쉽다. 1번타자로서 안타를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하긴 한데, 결정적일 때 못해서 아쉽다”고 자책했다. 이어 “남은 대회들에서는 실수 없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성적을 내고 싶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공수주 중에서 공격에 가장 자신감이 있다고. 김도영은 “타석에서 마음 편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냥 공 보고 공 치는 유형이다. 항상 칠 것 같다는 느낌으로 타석에 임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KIA는 1차지명을 두고 행복한 고민 중이다. 최고구속 154㎞의 빠른 공으로 무장한 광주진흥고 투수 문동주는 어느 해라도 1차지명자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틀 이종범’과 ‘초고교급 투수’ 문동주 사이에서 KIA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문동주도 “연고지인 KIA에 꼭 가고 싶다”는 목표를 숨기지 않은 바 있다.
김도영은 “초반에는 1차지명이 욕심났지만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같은 1차지명 후보에 (문)동주가 있다. 150㎞를 던지는 투수는 쉽지 않다. 야수로서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문동주와 김도영은 평소에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이다. 그러면서도 “물론 당연히 욕심은 있다”는 말로 기대도 드러냈다.
리틀 이종범이라는 수식어. 외모와 말투까지 닮았다는 평가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김도영은 “그런 말을 들으면 당연히 감사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려면 실력도 겸비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목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