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대기발령 논란, 노조도 "사내 고용불안 이슈, 타사 직장 내 괴롭힘 연결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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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4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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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 상사 갑질로 인한 네이버 직원 자살 사건에 이어 넥슨에서도 대규모 대기발령 사태가 논란이 되면서, IT업계 전체가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넥슨 직원들도 과도한 해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대기 발령 논란은 넥슨이 프로젝트 중단 등으로 인해 일년 이상 업무가 재배치되지 않은 직원들에게 3개월의 대기발령을 내리고 해당 기간 동안 임금의 75%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제도의 시작은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프로젝트 중단으로 업무를 잃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넥슨 뿐만 아니라 여러 게임사에서 운영중이다. 통상적으로는 몇개월 이내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넥슨 사태에서는 일년 이상 업무가 재배치되지 않은 직원들이 발생해 문제가 커졌다.

넥슨 사옥 전경 (제공=넥슨)
넥슨 사옥 전경 (제공=넥슨)

대기발령 대상자들에게 3개월 동안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외부에서 교육을 받게 하고 교육비 200만원을 별도 지급하고 있으며, 3개월 후에는 회사에 복귀해 전환배치를 위한 면접을 다시 봐야 하고,회사에 복귀하면 급여는 100% 지급된다.

넥슨은 "대기발령은 집중업무역량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1년 이상 전환배치 기간이 경과한 분들 중 직군 역량평가 및 현업배치 평가 결과를 종합해 대상자를 확정했다"며, "이번 대상자들은 1년 이상 리부트팀에 소속돼 월급 100% 보장 및 별도 업무없이 자기 개발 시간을 지원받았고, 대기발령에 앞서 1년 이상 전환배치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에 넥슨 노조 측은 프로젝트 중단은 적어도 2~3년에 한번씩 일어나는 일인 만큼 누구나 대기발령 대상자가 될 수 있으며, 당사자 동의없이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회사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다만, 최근 언론을 통해 넥슨 대기발령 제도가 직장내 괴롭힘, 기업의 부조리 등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넥슨 노조 배수찬 지회장은 블라인드를 통해 "넥슨의 고용불안 이슈를 최근 타사의 직장내 괴롭힘 이슈와 연결시킬 생각도 의도도 없습니다"라며, "이것이 어느 기업의 부조리에 대한 일이라기보다는, 게임산업 전체의 문제가 해결되어 가는 과정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언론 등 인터뷰에서도 최대한 그런 의도로 발언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편집권은 언론의 권한이기에, 그런 의도로 보도되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라며, "회사의 노력, 고충, 잘한 부분, 노동조합이 생각하는 어뷰징, 대안과 현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 이것이 감정과 감정이 부딪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야 해결할 수 있고,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토론으로 이어질 기반이라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배수찬 지회장 블라인드 글 전문

지회장 배수찬입니다.

최근 노이즈를 키우고 있는 주체자로서 이게 할 말인가 싶지만... 언론에서의 분위기가 의도 이상으로 과열되는 것 같아 몇가지만 말씀드리려 합니다.

넥슨의 고용불안 이슈를 최근 타사의 직장내 괴롭힘 이슈와 연결시킬 생각도 의도도 없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가급적 과대해석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선 포지셔닝을 조심할 겁니다. 이것이 어느 기업의 부조리에 대한 일이라기보다는, 게임산업 전체의 문제가 해결되어 가는 과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언론 등 인터뷰에서도 최대한 그런 의도로 발언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편집권은 언론의 권한이기에, 그런 의도로 보도되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동안 한정된 지면으로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정리 중입니다. 회사의 노력, 고충, 잘한 부분, 노동조합이 생각하는 어뷰징, 대안과 현실성 등등. 특히 회사의 노력이란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모르는 것들이 많을 겁니다. 또한 비슷한 사유로, 노동조합이 왜 투쟁하고 있는지도 관점이 다를 듯 합니다.

노동조합이 최대한 선동(...)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것들을 솔직히 다 말씀드리려는 이유는, 이것이 감정과 감정이 부딪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야 해결할 수 있고,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토론으로 이어질 기반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시간을 내서 가급적 빠르게 준비하겠습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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