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야구팀 결국 올림픽 포기…도쿄 불참 도미노되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4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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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OC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
日 100여개 지자체, 올림픽선수단 사전 합숙 '포기'
日 테니스 스타 나오미마저 올림픽 개최 부정적

대만이 도쿄올림픽 야구 세계 최종 예선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올림픽 참가 여부를 놓고 고민중인 다른 국가들의 대회 참가 포기 선언이 이어질지 도쿄올림픽 불참 도미노 현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만야구협회는 지난 3일 도쿄올림픽 야구 세계 최종 예선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 초기 견고한 봉쇄 정책으로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분류됐던 대만은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자, 고민에 휩싸였다.

대만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세계 최종 예선 개최권도 반납한 후 심사숙고 끝에 대회 참가도 포기했다.

지난달 25일 대만프로야구리그에서 선수 보호 차원으로 프로 선수 도쿄올림픽 참가를 거부한데 이어 아마추어로 팀을 꾸리려던 계획을 바꿔 결국 대회를 포기한 것이다.

대만야구팀, 종목단위 사실상 첫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

대만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야구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는 강팀이다. 2019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한국은 대만에 0-7로 대패하는 이른바 ‘지바 참사’의 수모를 당한 바 있다.

중국 야구대표팀도 지난달 야구 올림픽 예선을 포기한 바 있다. 애초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예선전에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 선언을 했는데, 대회 개최지가 멕시코로 바뀌면서 입장을 바꿔 예선에 참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만 야구팀의 불참 선언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야후 재팬의 관련 기사의 댓글에서는 “일본도 대만과 같은 정책을 펼처야 한다”며 올림픽 개최의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고, “코로나는 모범 방역 국가(대만)도 일순간에 방역을 무너뜨리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일본의 상황은 최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일본 내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1만명이 코로나 확산 우려와 올림픽 개최 강행에 반대하며 자원봉사 활동 의사를 철회했다. 그만큼 자국의 방역 시스템을 믿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일본 100여개 지자체, 올림픽 외국 선수단 합숙 ‘거부’


외국 선수단의 방문을 거부한 일본 지자체도 나왔다. 케냐 올림픽 선수단은 7월 초 일본에서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훈련지인 후쿠오카 구루메시가 스포츠 시설을 접종 센터로 쓰고 있다면서 선수단을 받을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일본내 100여개 지자체가 외국 선수단의 사전 합숙 및 교류 사업을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여자 소프트볼 대표팀은 지난 1일 도쿄올림픽 참가 해외 선수단 중 가장 먼저 일본에 입국해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무조건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한술 더떠 관장 입장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국 국민들도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 손님들을 초대해 안심하라는 형국이다.

도쿄올림픽 50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대만이 야구 종목을 포기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만은 언제든 다른 종목에서도 불참을 선택할 수 있고, 나아가 올림픽 선수단 파견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미국 역시 불안한 마음으로 일본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에게 일본여행 중지를 권고했다. 미국이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 측의 의료전문가들은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은 선수와 관중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영국의 상황도 심상치않다. 현재 영국 성인의 75%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최근 인도발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확진자 그래프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백신 접종자도 바이러스에서 자유로운 게 아니다.

영국 가디언은 3일 일본을 향해 “미니 고질라(바이러스)가 대학살을 초래하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 후 IOC에 “여론을 무시하고 올림픽을 강행하는 IOC를 규탄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일본과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국민들마저 일본이 억지 주장을 계속할 경우, 올림픽 보이콧으로 맞불을 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IOC회원국 단위 불참은 북한이 유일…테니스·골프 스타들 개인 차원 불참선언


현재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IOC 회원국은 북한 뿐이지만, 향후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도쿄올림픽 불참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일찌감치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했고, 골프 스타 애덤 스콧(호주)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도쿄행을 포기했다.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하다.

일본의 테니스의 간판 오사카 나오미 역시 코로나 팬데믹에서 올림픽 개최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스페인 골프 선수 욘 람은 일본의 코로나19 방역 제한 조치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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