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수 사령탑 벤투…월드컵 2차예선 진짜 시험대

뉴시스 입력 2021-06-03 06:07수정 2021-06-0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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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1000일 넘어 전임 슈틸리케 추월
한일전 0-3 참패·완성도 떨어지는 빌드업 축구 지적
5일 시작하는 월드컵 2차 예선서 반전 노려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최장수 사령탑에 등극한 파울루 벤투 감독(52)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벤투 감독이 월드컵 2차 예선을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지난달 31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훈련 중인 한국은 5일 오후 8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9일 오후 8시 스리랑카, 13일 오후 3시 레바논(이상 고양종합운동장)과 차례대로 붙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월드컵 2차 예선 잔여 경기를 모두 국내에서 치르는 벤투호는 북한의 불참으로 H조 2위에서 1위(승점 7·골득실 +10)로 올라섰다. 2위 레바논(골득실 +4)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선다. 3위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에는 승점 1점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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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예선은 각 조 1위와 조 2위 중 상위 4개 팀이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북한 덕분에 조 1위가 됐지만, 승점 차가 크지 않아 전승을 목표로 임해야 한다. 3경기가 홈에서 열리는 이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잡아야 한다. 그동안 벤투호를 향한 비판 중 하나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빌드업 축구와 새 선수에 보수적인 선발이었다.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벤투가 말하는 ‘주도하는 축구’가 상대적으로 약체인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레바논을 상대로 발휘돼야 한다.

2018년 8월22일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3일로 부임 1017일을 맞았다. 2014년 9월24일 부임해 995일 만인 2017년 6월15일 물러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넘어 역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이 됐다.

감독대행과 중복 부임을 포함해 총 73명의 역대 대표팀 지도자 중 단일 부임 기간 기준으로 가장 오랜 기간 팀을 이끄는 셈이다.

A매치 성적은 총 28경기에서 16승8무4패(승률 57%)를 기록하고 있다. 2019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에서 우승도 맛봤다.

그러나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큰 기대를 모았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게임에선 8강 탈락했고, 지난 3월 한일전에선 0-3으로 참패해 망신을 당했다.

코로나19로 부임 기간에 비해 훈련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전진보다 후진에 가까운 최근 행보에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향하고 있다.

이번 소집에서 긍정적인 점은 한일전에 참여하지 못했던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김민재(베이징궈안) 등 해외파 주축 선수들이 오랜만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또 2002년생 19세 공격수 정상빈(수원)의 깜짝 발탁과 30세에 전성기를 맞은 왼쪽 측면 수비수 이기제(수원)의 선발은 기대를 모은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중 월드컵 예선부터 본선까지 완주한 사례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과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2명뿐이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도 최종예선 8차전에서 카타르에 지고 경질됐다.

선수단은 벤투 감독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고 있다.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코로나19로 훈련과 경기를 충분히 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고, 자신감을 준다. 훈련장, 경기장에서 주눅 들지 않도록 해준다. 선수들도 신뢰하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보여줘야 감독님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조도 “중요한 건 벤투 감독이 원하는 방향성을 잘 따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소통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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