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50% 영남서 이준석만 ‘경제’ 외쳐…나·주는 ‘공세’ 몰두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2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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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부·울·경, 데이터센터 설립에 최적"
나경원 "당원 직접 민주주의…야권 통합"
주호영 "대선은 큰 전쟁, 실험에 맡겨선 안 돼"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선두를 확보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일 영남에서 ‘일자리’ ‘산업 구조 전환’ 등 경제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를 내놨다.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뒤를 잇는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 등은 당심에 호소하며 1위 후보 견제에 집중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힘의 부산에 대한 고민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라며 “새로운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국민의힘은 부산에 대한 고민도 완전히 다르구나’라고 인식할 정도로 바꾸겠다”며 부산의 산업과 일자리 문제에 집중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제 국민은 강의실의 불을 끄고, 살림을 감시하는 공공 일자리가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자리는 산업의 하위개념이다. 새로운 산업을 많이 만들면 걸맞은 일자리가 생겨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오늘 부·울·경이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산업을 소개하겠다”며 영남에서 ‘데이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조건이 필요하다. 우수 엔지니어가 많이 공급돼야 하고, 전력의 저렴한 공급, 그리고 좋은 회선이 있어야 한다”며 “부·울·경은 이런 산업 진행에 있어서 최적의 입지조건이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50%가 거주하는 영남에서 당심에 강력하게 호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파격 메시지다.

반면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은 당원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선두 주자인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나 전 의원은 “아무리 후보가 훌륭해도 당원이 뛰지 않으면 어려운 게 선거”라며 당원들의 공을 치켜세웠다.

그는 “당의 쇄신 방향은 당원이 중심되어야 한다”며 “아래로부터 공천하고, 당원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전 의원은 “현재 어떤 대선 후보와도 잘 지내고 있다”며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겠다. 당내 통합도 원활히 만들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의 ‘유승민계’ 논란을 이어가며 “특정 후보와 친분관계가 있다든지 아주 안 좋은 악연인 사람은 (대표를) 맡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도 중요하지만 관련 있는 사람이 ‘공정하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분란은 끊임없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준석 역할과 공은 정말로 상장을 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이번 대선은 연습할 수도 없고 실험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 큰 전쟁을 실험에 맡겨선 안 된다”며 경륜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조경태 의원은 부산 연고를 강조하며 “부·울·경을 대표하는 후보”임을, 홍문표 의원은 다섯 번의 대선을 치른 경험을 부각했다.

[서울·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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