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조국, 나를 밟고 가라?…먼저 누우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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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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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일 “조국이 진정 자신을 밟고 가라는 마음이면 본인이 스스로 누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 전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저를 밟고 전진하십시오”라고 전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에 “밟고 가라면서 고개 빳빳이 들고 머리 가르마 쳐올리고 있으면, 밟힐 때까지 맞서겠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의 만용일 뿐이다”고 썼다.

또 “사실 ‘나를 밟고 가라’는 말 자체가, 잘못이 없지만 희생 당하겠다는 자기최면의 오만함이다”고 해석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의 사과를 진짜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검찰개혁의 희생자라고 자신을 미화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검찰에 사냥당한 희생양이라고 선동하지 말아야 한다. 법정에선 한마디 안하면서 법정밖에 나와 책으로 자신을 미화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게 어찌 사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의 행태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말’만 하는 조국. 전혀 존경하지 않으면서 매번 ‘존경하는 의원님’이라고 부르는 김남국 의원과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대표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 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송 대표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저를 밟고 전진하시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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