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독해진 이낙연, “뻔뻔해지겠다”는 정세균…이재명 추격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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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8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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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구도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 체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 지사와 함께 ‘빅3’로 불리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속을 태우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좀처럼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정 전 총리도 지난달 총리직 사임 이후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가운데, 검찰개혁 등 현안과 이재명 지사에 대한 언급을 늘리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최근 검찰개혁 등 현안 언급이나 1위 후보인 이재명 지사에 대해 비판하는 빈도를 늘리면서 존재감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 달이면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하지만, 아직까지 이 지사가 일방적으로 앞서가는 구도에 변함이 없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25일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25.3%를 기록해 지난달(23.8%)보다 1.5%포인트(P) 상승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9.0%에서 11.1%로 상승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3.8%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올해 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공개 주장한 뒤로 급락한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 전 총리는 지난달 14일 총리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뛰어들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모두 활발한 대외 활동과 언론 노출을 통해 우선 지지율 상승을 목표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전날(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 소식을 전하면서 “조국 전 장관이 고난 속에 기반을 놓은 개혁과제 완성에 힘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또 “가족이 수감되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대표되는 ‘내로남불’이 4·7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친문 지지층에 호소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을 옹호하면서까지 검찰개혁을 띄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이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국민 한사람에게 한 달에 50만원을 준다 해도 1년에 300조가 들어간다”라며 “부자건 가난한 사람이건 똑같이 나눠주는 것이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될 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그간 경쟁 후보와 대립을 최소화했지만, 지난 26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정면 비판한 뒤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지율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나름의 결단을 한 셈이다.

정 전 총리 역시 지지율 띄우기에 필사적이다. 특히 정 전 총리는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과 관련해 ‘장유유서’ 발언으로 논란을 밎었지만, 이조차도 화제가 돼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장유유서 논란을 손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많이 떴다”며 “앞으로 더 확실한 사고를 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으로 많은 보도가 이어지면서 인지도가 오른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견해다.

또 ‘총리 재임 시절 어떤 장관이 제일 잘했나’라는 질문에도 “박영선 장관이 잘했다. 제가 밀어줘서 그런 것”이라며 거침없는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오늘부로 뻔뻔해지기로 했다. 앞만 보고 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정 전 총리는 여권 주자들 중 5·18을 계기로 검찰개혁에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으며, 러시아 백신 도입을 두고 이재명 지사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 전 총리는 당분간 현안에 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지지율 행보’와 이날 발표한 ‘마이마이 복지’와 같은 ‘정책 행보’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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