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호남 지지율 20% 넘어…정말 지역 민심 반응?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5일 11시 00분


코멘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1.5.7/뉴스1 © News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1.5.7/뉴스1 © News1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국민의힘의 ‘호남구애’가 결실을 맺은 걸까.

5·18민주화운동을 총칼로 진압하고 정권을 잡은 민정당의 후예인 ‘국민의힘’이 최근 호남에서 ‘마의 20% 대 지지율’을 넘어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5월3주차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 호남(광주·전라)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9.4%포인트 상승한 21.9%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9%p 오른 47.9%,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9.4%p 하락한 50.4%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간 보수정당의 지지율이 10% 안팎이던 호남에서 갑작스런 지지율 상승에 지역민들도 놀라는 모습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좌충우돌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그동안 ‘호남과의 동행’을 기치로 서진정책을 펴온 국민의힘의 행보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부동산 폭등과 검찰개혁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끌려 다녔다. 지역민들은 최대 180석의 거대 여당을 만들어줬음에도 국정혼란만 야기하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2020.8.19/뉴스1 © News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2020.8.19/뉴스1 © News1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19일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꿇고 사죄한 이후 표면적으로는 ‘호남동행’을 꾸준히 외쳤다.

1980년 이후 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등 역대 보수정당을 망라해 당 지도부가 5·18 묘역에 무릎을 꿇고 행불자 묘역까지 참배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지난해 9월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지도부가 전남 구례의 수해현장을 찾아 피해를 살피고 복구지원을 약속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제41주년 5·18민중항쟁 추모제에는 보수정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정운천·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5·18민주유공자 유족회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추모제에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유족들의 고함과 반발을 예견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유족들은 두 의원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이 같은 일련의 변화들이 달라진 민심으로 반영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석호 국민의힘 광주시당 대변인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반신반의했다”면서 “민주당에 대한 반감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 현상인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위에서 보면 국민의힘에 대한 광주전남 시도민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며 “민주당이 집권 이후 보여준 행태가 실망감으로 표출되면서 국민의힘으로 쏠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지율 상승에 자만하지 않고 대안정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광주전남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현 정권의 각종 실정에 대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 민심이 크게 변한 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한 번의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있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기 처장은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보수적인 정치성향이 없지는 않았고, 늘 10% 초중반의 지지는 있어 왔다”며 “그분들이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최근 문재인 정부에 실망감이 커지면서 보수정당에 대한 적극 의사 표시를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광주=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