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강경·경험 부족’…국민의힘 당권 변수는 ‘리스크 극복’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0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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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세력과 중진 그룹 '신구' 대결 구도

당 안팎에서 양강으로 인정되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나경원 전 의원. 뉴스1
당 안팎에서 양강으로 인정되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나경원 전 의원. 뉴스1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신진 세력과 중진 그룹 간 불꽃이 튀기는 신구(新舊) 대결 구도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현역 의원은 조경태(5선, 부산 사하을),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 홍문표(4선, 충남 홍성‧예산), 윤영석(3선, 경남 양산갑), 조해진(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김웅(초선, 서울 송파갑), 김은혜(초선, 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이다.

원외에서는 서울 지역 4선 의원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과 경기 성남에서 4선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10인 당권 대진표 사실상 확정
당 안팎에선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의 양강 구도로 좁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초선 의원 등 신진 세력의 바람도 심상치 않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정치권에선 후보들의 리스크 극복 여부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구 출신인 주 의원은 영남 지역에 책임 당원들의 분포가 많은 만큼 경쟁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외연 확장 측면에선 한계가 있다는 ‘영남당’ 논란에 직면했다. 울산 출신인 김기현 의원이 최근 원내대표에 선출되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영남 출신이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적합하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 의원은 특정 지역 논란 자체가 퇴행적이라며 야권 통합과 혁신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나 전 의원에게는 ‘강경 보수’ 이미지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뽑힌다. 서울 지역 의원 출신으로 영남당 논란에서 자유롭고, 당원 지지와 함께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내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이끌었던 전력이 있어 국민의힘이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개혁과 혁신을 통한 당의 외연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초선 의원 등 신진 세력은 ‘정치 경험’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세대교체론이 형성되며 초반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이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의구심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또한 당 대표가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되는 만큼 중진 그룹의 탄탄한 조직력을 넘기 힘들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선 초선 의원 등이 각자 도생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예비경선을 거친 뒤 막판 단일화에 나설 경우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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