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충돌 11일째…바이든·중동 국가 압박에 휴전 여부 ‘촉각’

뉴스1 입력 2021-05-20 11:03수정 2021-05-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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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열흘간 계속되면서, 이스라엘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근 중동 국가들로부터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일로 11일째에 접어드는 갈등 상황이 해소 국면을 찾을지 휴전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자지구 신규 사망 8명…이스라엘 공습으로 총 227명 숨져: 19일(현지시간) 하마스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8명이 이날 추가로 사망했다.

희생자 가운데에는 장애인 남성과 그의 임신한 부인, 3살짜리 아이 등 민간인 일가족 3명이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날 공습으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던 환자도 이날 끝내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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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지난 10일 공습 시작 이래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수는 227명으로 늘었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지금까지 아동 1명을 포함해 총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집계하고 있다.

◇날로 격화하는 이스라엘 공습: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하마스 요원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전사 130명을 사살하고, 60마일(약 96km) 이상의 지하 터널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지하 터널을 통해 하마스가 작전을 수행하고 공격을 감행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4년 ‘50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 충돌인 이번 사태의 원인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책임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저녁 하마스가 먼저 로켓포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하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먼저 동예루살렘과 알 아크사 모스크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감행하며 갈등을 촉발했다고 토로한다.

민간인 주거 지역 공격 배경에 대한 설명도 엇갈린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역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 지역을 폭격하고 있다고 항변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일부러 민간인 거주지역에 작전무기와 인프라를 배치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은 주거용 건물까지 수차례 공격하며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공습을 가했고, 이는 전쟁 범죄 혹은 반인륜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바이든·중동 국가, 이스라엘에 “공격 멈춰라”: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와 개입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각각 5발, 4발의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전쟁’ 발발 공포감이 다시 나타나는 분위기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인 바 있으며, 레바논의 친(親)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도 이스라엘을 공격해왔다.

중동 국가 중에서는 이집트와 카타르가 하마스에 대한 간접적인 채널로, 이번 사태를 중재할 핵심 국가로 꼽힌다. 이집트 정보 당국자는 WSJ에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통해 몇 가지 옵션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무조건적인 휴전에 동의하거나, 일단 교전을 멈춘 뒤 장기적인 휴전협상에 돌입하는 안이 이집트가 갖고 있는 휴전 구상이다. 이집트는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에 긴급의료구호물자를 보내고, 국경을 열어 팔레스타인 부상자들을 호송해 자국에서 치료하는 등 민간인 부상자들을 돕고 있다. 가자지구 재건 비용 5억 달러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은 이집트, 카타르와의 이·팔 휴전 구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밝지만은 않은 휴전 전망: 칼레드 메샬 하마스 대외정책국장은 지난주 터키 TR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조건을 충족하면 휴전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건에는 현재 가자지구 공격 중단과 함께 알 아크사 모스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예배할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포함된다.

그는 예루살렘에서의 소요 사태 중 체포된 팔레스타인 주민과 아랍인들을 모두 석방할 것도 촉구했다. 이번 충돌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슬람 최대 명절 라마단 기간 마지막주 성지 알 아크사 모스크로 모여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스라엘 군·경이 막아서면서 시작했고, 이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체포된 바 있다.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이미 알 아크사 사원에서 무슬림들의 예배 제한을 일시적으로 해제했으며, 당시 이들을 막아선 것은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체포된 팔레스타인 시위대도 석방했는데, 이 모든 조치가 하마스의 요구 때문에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동맹인 미국내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마크 포칸, 러시다 털리브 등 진보 성향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7억3500만 달러 규모 무기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지지하지 않고 있어 결의안 통과는 어렵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미 의회의 2주 간의 무기 거래 검토 시한은 이번주까지인데, 상원 외교외원장과 공화당 의원들은 이미 매각이 승인됐기 때문에 뒤집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고 이스라엘이 자국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조치든 취할 수 있다는 취지의 전원 동의 결의안을 제출했다. 미국 정치권 ‘대표 진보’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무소속 의원은 이를 반대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목숨이 똑같이 중요하며 휴전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결의안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에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 대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전망은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WSJ는 2014년 가자지구 휴전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모함메드 데이프의 부인과 자녀를 살해하면서 갈등이 지속됐던 점 등을 볼 때 휴전 자체도 취약성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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