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식물 심고, 야외서 뛰어노니 신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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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태친화 어린이집 확대

서울의 한 ‘생태친화 어린이집’에 마련된 야외 놀이공간에서 아이들이 각종 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서울시는 이처럼
 놀이터나 텃밭, 산책로 등을 조성해 아이들이 자연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태친화 어린이집을 연말까지 모두 60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의 한 ‘생태친화 어린이집’에 마련된 야외 놀이공간에서 아이들이 각종 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서울시는 이처럼 놀이터나 텃밭, 산책로 등을 조성해 아이들이 자연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태친화 어린이집을 연말까지 모두 60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 중랑구에 있는 A어린이집은 마당에 텃밭을 조성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자연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예전에는 교사가 준비한 식물 등을 실내에서 돋보기로 관찰하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직접 식물을 심어보고 흙도 만지는 등 더욱 실감나는 체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직접 느끼며 주도적인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생태친화 어린이집’이 더 늘어난다. 서울시는 현재 50곳인 생태친화 어린이집을 연말까지 60곳으로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생태친화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활동하는 중심 공간을 실내에서 실외로 옮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직접 텃밭을 가꾸며 제철 채소를 수확해 보거나 산책, 바깥놀이 등을 통해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기존 보육 과정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자연 체험이나 놀이 활동을 강화한 것이다.

기존 어린이집은 대개 정해진 보육 일정에 따라 학습, 수업 등이 진행되는 편이었다. 시 관계자는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 맞춰 연령 구분, 교재교구 활동 등도 교사의 통제에 따라 진행되다 보니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어렵거나 아이들이 주도하는 놀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생태친화 어린이집으로 운영 중인 어린이집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중랑구의 B어린이집 관계자는 “비가 올 때면 아이들은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가 신나게 놀다 들어온다”며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실외 놀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에 조성된 생태친화 어린이집은 총 50곳. 시는 2019년 4개 자치구에 20곳을 시작으로 지난해 6개 자치구에 30곳을 추가로 마련했다. 올해는 14일 심사를 통해 동대문구와 동작구를 추가로 선정했다. 이들 자치구에 각각 5곳의 생태친화 어린이집을 조성하면 연말까지 총 60곳이 들어선다. 주병준 시 보육기획팀장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통해 생태친화보육 취지에 맞는 어린이집 운영계획과 사업계획의 구체성, 자치구의 자원 보유 현황, 추진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고 말했다.

시는 생태친화 어린이집에 △놀이공간 조성 비용 △생태친화보육 안내서 및 컨설팅 △교사 교육 및 우수 사례 공유 등을 지원한다. 각 어린이집에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해 야외 텃밭이나 마당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린이집의 여건이나 개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컨설팅은 물론이고 우수 사례는 다른 어린이집에도 전파될 수 있도록 한다. 보육 교직원들은 학습 공동체를 운영하며 다양한 실천 사례도 공유한다.

강희은 시 보육담당관은 “생태친화 어린이집은 아이들의 놀이 욕구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아이다움’을 구현할 수 있게 돕는 보육을 지향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생태친화 어린이집#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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