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노래주점 손님 살인범 34세 허민우 신상정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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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7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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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산에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인천경찰청은 17일 오후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최근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등 혐의로 구속한 허민우(34)의 이름, 나이, 얼굴 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비공개 회의를 진행해 이번 사건이 법에 규정된 신상 공개 요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피해자의 시신을 심하게 훼손하는 등 범행 수법이 잔인하다. 피의자의 자백과 현장 감식 자료 등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고 이미 구속영장도 발부됐다”고 신상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수사 착수 후 연일 계속된 언론 보도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신상정보 공개로 인한 피의자의 인권침해보다 국민의 알권리 보장 등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허 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6∼24분경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 A씨를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 정밀감식 결과 허 씨가 운영한 노래주점 화장실에서 A씨의 혈흔과 미세 인체조직이 발견됐다.

허 씨는 범행 후 노래주점 인근 고기 집에 들러 CCTV 작동 여부를 확인했고, 인근 마트에서는 14ℓ짜리 락스 한 통, 75ℓ짜리 쓰레기봉투 10장, 테이프 2개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행이나 상해 등 전과가 있는 그는 노래주점 내 빈방에 A씨 시신을 이틀간 숨겨뒀다가 차량에 옮겨 싣고 인천 무의도와 강화도 등 곳곳을 돌아다녔고, 며칠 뒤 부평구 철마산 중턱 풀숲에 유기했다.

A씨는 허 씨와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하던 22일 오전 2시 5분경 “술값을 못 냈다”며 112에 직접 신고했지만,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근무자는 관할 인천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 인천경찰청은 당시 신고 접수 과정의 문제점 파악을 위해 자체 진상 파악과 감찰 조사에 나섰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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