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서로 박치기시킨 미식축구 코치 해고…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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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4일 2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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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훈련 도중 공격수가 수비수에게 박치기하는 모습. 트위터(@Zeekncashe) 갈무리
미식축구 훈련 도중 공격수가 수비수에게 박치기하는 모습. 트위터(@Zeekncashe) 갈무리
훈련을 이유로 10살도 안 된 어린이들을 서로 박치기시킨 미식축구 코치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미식축구반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훈련하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공격수와 수비수를 맡은 7~8살 정도의 두 학생은 각각 다른 위치에서 기다리다가 코치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가운데 지점으로 달렸다. 둘이 만나는 순간 공격수가 수비수에게 박치기했고, 수비수는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넘어진 공격수는 금세 일어난 반면 수비수는 충격이 큰 듯 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둘 다 머리에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박치기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현장에 있던 어른들은 “잘한다”고 외치며 웃을 뿐 아무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박치기 공격을 당한 수비수가 넘어진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Zeekncashe) 갈무리
박치기 공격을 당한 수비수가 넘어진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Zeekncashe) 갈무리

이 영상은 이틀 만에 67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50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영상 게시자는 ‘이 훈련을 하기엔 아이들이 너무 어리지 않냐’고 지적했고, 누리꾼들도 학생들에게 해당 훈련을 시킨 코치를 비난했다.

스포츠 전문가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폭스뉴스 스포츠의 조엘 클라트는 “경쟁으로 위장한 아동 학대”라며 코치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고, 전·현직 미식축구선수들도 “저건 풋볼이라고 볼 수 없다”며 비판했다.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학생들이 소속된 미식축구팀은 해명에 나섰다. 소속팀 측은 “해당 영상은 지난해 9월 촬영된 것으로, 당시 학생들의 나이나 경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훈련으로 간주해 코치를 해고했다”며 “이후 다른 사건이나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 스포츠 국가관리기구인 ‘USA 풋볼’과 청소년 미식축구 단체인 ‘팝 워너’는 훈련 영상을 분석하고 있으며 코치에 대한 추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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