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가 살았던 佛주택 구매하려는 폴란드, 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3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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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가 살았던 집. AP뉴시스
마리 퀴리가 살았던 집. AP뉴시스
“마리 퀴리, 아니 마리아 스크워도프스카 퀴리의 ‘그 집’을 사야 합니다.”

폴란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밝힌 내용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자국 출생의 노벨상 2관왕 과학자인 마리 퀴리(1867~1934년)가 살았던 프랑스 주택 매입을 추진 중이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마리 퀴리가 살았던 집은) 폴란드 역사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정부가 구매하려는 주택은 마리 퀴리가 프랑스 파리에 거주할 당시인 1904~1906년 자녀들과 함께 주말을 보내던 곳이다. 파리 남서부 근교에 있는 120㎡(약 36평)의 벽돌집으로 정원도 있다. 마리 퀴리는 연구를 하다가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이곳을 찾았다. 이 주택은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가 최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79만 유로(10억8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폴란드 정부가 주택 매입에 나선 이유는 마리 퀴리가 ‘폴란드 태생’인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리 퀴리는 1867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당시 이름은 마리아 스크워도프스카였다.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 1891년 파리 소르본대에 입학했다.

마리 퀴리 생전 모습. AP뉴시스
마리 퀴리 생전 모습. AP뉴시스
1895년 피에르 퀴리와 결혼해 프랑스 국적과 마리 퀴리라는 프랑스어 이름을 가지게 됐다. 그는 연구에 매진해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사후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프랑스 위인들을 묻는 팡테옹에 여성 최초로 안장됐다.

주택을 매입해서라도 마리 퀴리가 폴란드 태생임을 강조하고 싶은 정부와 달리 일각에서는 “마리 퀴리가 오래 살지도 않은 집을 사는 건 세금 낭비”, “정부의 헛발질” 등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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