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는 필수, 뿔논병아리 내리사랑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2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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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한 저수지에서 뿔논병아리 가족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새는 정수리에 뿔처럼 깃이 돋아있어 ‘뿔논병아리’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수원시 한 저수지에서 뿔논병아리 가족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새는 정수리에 뿔처럼 깃이 돋아있어 ‘뿔논병아리’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뿔논병아리. 볼품없는 회색 깃털을 벗고 화사한 깃털로 갈아입고 봄 호수에서 자태를 뽐냅니다. 짙은 갈색깃털에 꼿꼿이 세운 흰 목, 머리꼭지에는 윤기 나는 검정색 털감투를 쓴 모습의 뿔논병아리는 짝을 찾으려고 춤을 춥니다.




짝을 정한 뿔논병아리는 암수가 함께 호숫가에 갈대와 부들로 둥지를 짓습니다. 암컷은 3~ 5개의 알을 낳고 새끼를 품어 부화시킵니다. 부화된 새끼들은 암수가 번갈아 등에 태우고 다니며 정성스럽게 새끼들을 보살핍니다. 천적으로부터 어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새끼에게 자신의 깃털을 뽑아 먹이기도 합니다. 새끼의 뱃속에 소화되지 않고 남은 물고기의 뼈가 깃털에 엉겨 붙어 토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끼를 위해 어미 자신의 신체 일부까지 아낌없이 제공합니다.





한편 뿔논병아리는 러시아, 중국, 몽골 등 유라시아 중부지역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남쪽나라에서 월동하는 겨울 철새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1996년 충남 대호방조제에서 번식이 확인된 이후, 최근에는 한반도의 주요 강과 호수의 습지에서 번식하며 텃새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새는 정수리에 뿔처럼 깃이 돋아있어 ‘뿔논병아리’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글·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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