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침투한 인도형 변이…‘4차 유행’에 악영향 미칠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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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2일 0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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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교민들이 7일 오전 2차 특별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현지 교민 203명과 인도인 1명 등 204명이 인도 남부 벵갈루루 켐페고다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특별운항편을 이용해 귀국했다. 2021.5.7/뉴스1 © News1
인도 교민들이 7일 오전 2차 특별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현지 교민 203명과 인도인 1명 등 204명이 인도 남부 벵갈루루 켐페고다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특별운항편을 이용해 귀국했다. 2021.5.7/뉴스1 © News1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이끌고 있는 인도형 변이 감염자가 국내에서 확인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울산 등 경남 지역이 영국 변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확산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어렵사리 확산세를 멈춘 ‘4차 유행’이 다시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귀국한 인도 교민 1명 인도형 변이…질병청 “유행 상황 면밀히 모니터링”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4일과 7일, 9일 세 차례에 걸쳐 국내로 귀국한 인도 교민 540명 중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중 1명은 유전자 검사에서 인도형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발 확진자 외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온 것이다. 인도형 변이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기존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전염력이 센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변이 바이러스는 해당 3종에서 인도형까지 포함해 4종으로 늘었다.

전염력이 센 만큼 언제든 국내에서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인도 지역 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봐도 국내 변이 감염자가 보여주는 신호는 위험천만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도에 체류 중인 교민들이 잇따라 귀국하고 있다. 인고 교민들은 부정기 항공편을 이용해 Δ4일 172명(2명 확진) Δ7일 204명(10명 확진) Δ9일 164명(4명 확진)이 귀국했다.

귀국 교민은 입국 직후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후 임시생활시설에서 일주일간 시설격리에 들어갔다. 시설격리가 끝난 이후에도 추가적인 검사 결과에 따라 일주일 동안 자가격리로 전환한다.

시설 격리 7일이 지난 1차 입국자 중 퇴소 전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한 167명은 자가격리로 전환되며, 격리해제 전 검사를 따로 받는다. 제외된 3명 중 1명은 미결정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며, 1명은 장기입소자, 1명은 타질환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도형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1차 입국 교민 중에서 발생했으며 2·3차 입국 교민 중에서도 변이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예상된다. 방역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세계 확진자 47% 인도발 감염…울산 영국 변이로 몸살, 인도형도 우려

인도에서는 연일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방역당국 판단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47%가 인도 감염자로 조사됐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2명 중 1명이 인도에서 발생한 셈이다.

추가적으로 인도형 변이 감염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바이러스 특성상 100% 확산을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일일 확진자가 400~500명대로 줄었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경남 상황을 보면 인도형 변이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울산 상황이 심각하다. 울산시에 따르면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확대한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5만2317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167명의 숨은 감염자를 찾아냈다.

울산시는 지난 3일부터 유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 53호를 발령하고,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도 10곳으로 확대 운영했다. 현재 울산은 17개 집단에 133건의 영국발 변이 감염 사례가 나왔다. 연관 확진자도 581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인도형 변이가 백신 효과를 일부 떨어트리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인도형 변이에 의해 추가적인 집단감염 발생을 배제하기 어렵다. 제2의 울산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인도형 변이에 의한 ‘더블링 현상’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더블링 현상’은 일일 확진자가 급격하게 2배로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 코로나19 4차 유행은 변이 바이러스가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양성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4주차 4.6%이던 게 5월 1주차에는 27.5%로 치솟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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