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은 아이 안고 전력질주…美경찰 “나도 엄마라서”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5-11 23:30수정 2021-05-11 23:3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트위터 ‘Jose Villanueva’ 갈무리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다리에 총을 맞은 4세 여아를 품에 안고 거리 한복판을 달린 여성 경찰관이 찬사를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발생한 ‘묻지마 총기 난사’ 사건으로 스카이 마르티네스라는 4살짜리 소녀가 왼쪽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현장에 출동한 뉴욕 경찰국(NYPD) 소속 알리사 보겔 경관은 허리춤에서 지혈대를 꺼내 마르티네스의 다리에 감았다. 그리곤 재빨리 아이를 품에 안고 구급차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트위터 ‘Jose Villanueva’ 갈무리

그런 보겔 경관의 뒤를 마르티네스 가족들이 따라 달렸다. 마르티네스는 뒤따라오는 가족에게 이따금 손을 뻗을 뿐 얌전히 안겨있었다. 보겔 경관은 “마르티네스는 내가 본 아이 중 가장 강한 아이”라면서 “많이 고통스러웠을 텐데 지혈을 위해 붕대를 감았을 때를 제외하곤 한 번도 울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마르티네스는 엄마와 아빠, 이모와 함께 장난감을 구경하던 중 총을 맞았다. 아이의 이모 다나에 로메로는 “누군가 총을 쏴서 재빨리 몸을 피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조카가 총에 맞은 걸 몰랐다”며 “조카 다리에서 피가 나는 걸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보겔 경관은 마르티네스를 병원에 인계한 후 충격에 빠진 아이의 어머니까지 챙겼다. 보겔 경관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두려워하는 아이 엄마에게 ‘나도 6개월 된 아들이 있어서 어떤 심정인지 잘 안다, 숨을 크게 쉬어라, 아이는 괜찮을 것’이라 말하며 안심시켰다”고 밝혔다.

알리사 보겔 경관. 사진=NYPD 제공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마르티네스는 현재 퇴원 후 집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티네스와 함께 총을 맞았던 로드아일랜드 출신의 23세 관광객과 뉴저지 출신의 43세 여성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겔 경관이 마르티네스를 안고 달리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면서 찬사가 쏟아졌다. 체육 교사로 일하다 4년 전 경찰이 됐다는 보겔 경관은 “아버지도 경찰관이신데 이번 소식을 듣고 매우 자랑스러워하셨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지 경찰은 31세의 패래카 무함마드를 이번 총격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오늘의 핫이슈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